폭염속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 위해서는?

[기고] 양문혁 / 제주시 친환경농정과 농업기반팀장 

2025-07-21     양문혁
양문혁

올해 유례없이 이른 폭염이 제주 들녘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 폭염은 사람뿐만 아니라 농작물에게도 예외 없이 고통을 선사하고 있으며, 물은 농작물에게는 생명의 근원이며, 농업인에게는 절실한 구원의 손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폭염에 따른 농업용수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현재 관리체계로는 용수공급에 벅찬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리 제주도의 농업용수 공급체계는 육지 지역과는 달리 '강'이 없는 화산섬 특성상 농업용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육지부의 지표수 중심 공급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현실속에서 이상기온으로 인한 이른 폭염은 농작물에게는 갈증을 심하시키고 결국 농작물 피해로 직결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수 관리체계에 몇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첫째, 지하수 의존에 따른 용수 공급량의 구조적 한계입니다. 제한된 지하수 자원과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에 걸림돌이 됩니다. 비상시 대체 수원 확보가 어려워 제주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둘째, 노후화된 관로와 수압 관리의 어려움입니다. 오래된 관로와 불안정한 수압은 멀리 떨어진 농지까지 물을 제대로 공급하기 어렵게 만들며, 이는 물 낭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셋째, 마을 수리계 단위 관리 방식의 한계입니다. 과거부터 이어진 마을 중심의 관리 방식은 지역별 용수 배분과 관리의 편차를 발생시키고, 전문성 부족으로 관로 수압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우선, 수압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여 관망을 정비해야 하며, 유량계, 공기변, 감압변 등 관련 시설물을 추가적으로 설치하고, 누수탐사를 통해 손실되는 농업용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농업용수 공급 체계를 새롭게 재편해야 합니다. 광역 농업용수 사업과 행정시 단위의 농업용수 관리를 일원화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농업용수 관리 주체 간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마을 단위의 한계를 넘어 전체 농업용수 관리에 모두가 동참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기후 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은 계속될 것입니다. 한정된 지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농업용수도 상수도처럼 '유수율 제고' 개념을 조속히 도입하여 안정적인 물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주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일 겁니다. <양문혁 / 제주시 친환경농정과 농업기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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