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폭염.열대야'...제주, 6월 평균기온 '역대 3위'

장마 시작 빨랐지만, 역대 두번째로 짧은 15일만에 종료 

2025-07-04     원성심 기자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올 여름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예고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되는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진 가운데, 지난 6월 제주지역의 평균기온은 역대 3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6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6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22.5℃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평년(21.3℃)과 비교해서는 1.2℃ 높고, 작년(22.3℃)보다는 0.2℃ 높았다.

6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으로 '22.8℃'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22년 22.7도를 기록했는데 특이한 점은 역대 높은 기온을 보였던 시점이 모두 2020년 이후 최근 5년 사이였다는 점이다. 이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온난화 현상이 근래에 더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6월 동안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고, 27∼3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는 시점도 빨라졌다. 

6월 제주도 폭염일수는 0.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중순에 우리나라 남쪽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어 17일 제주 지점의 일최고기온은 33.0℃를 기록했다. 

28일부터 평년보다 3℃ 이상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29~30일에는 지점별로 일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했다. 

6월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1.5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 지점은 6월 20일에 올 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귀포 지점은 6월 29일에 관측 이래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를 기록했다. 6월 30일에는 제주, 서귀포, 성산, 고산 제주도 네 지점 모두에서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8~30일에는 지점별로 6월 일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했다.

장마 시작도 빨라졌다.

올해 제주도의 장맛비는 6월 12일에 시작되어, 평년(6월 19일)보다 7일 빨랐다. 이러한 이른 장마 시작은 필리핀 부근에서 평년 대비 활발해진 대류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우리나라 남쪽까지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6월 제주도 강수량은 145.2mm로 평년(207.2mm) 대비 68.9%로 평년보다 적었다. 강수일수는 11.8일로 평년(12.2일)과 비슷했다.  

장맛비는 15일만인 이달 3일로 종료됐다. 역대 가장 이른 장마 종료 시점이자, 역대 장마기간 중 두번째로 짧은 것이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면서 때 이른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며 "남은 여름철 동안에도 여전히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제주도민의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