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생명평화대행진' 30일 대장정..."억압.차별.전쟁 반대"
30일 강정 출발, 알뜨르비행장.백조일손지묘 기행 '3박 4일' 대행진
"제2공항 반대, 해군기지 폐쇄...생명.평화.제주다움 지켜낼 것"
2025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오는 30일 제주해군기지 앞을 출발해 화순, 알뜨르비행장, 송악산, 백조일손지묘, 한림, 애월을 거쳐 제주시까지 구간에서 진행된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와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5년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종류의 억압과 차별, 전쟁과 파괴에 맞서는 생명과 평화의 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 등 각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길 위에서 다시금 생명과 평화를 외친다. 더딘 회복과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며 "삶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함께 살아갈 내일을 위해 올해도 우리는 다시 걷는다"고 했다.
이어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2012년 강정에서 시작됐다. 해군기지 건설로 구럼비 바위가 깨지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사람들을 걷게 만들었다"며 "그리고 2017년, 대행진은 강정이라는 한 마을의 고통을 넘어 제주 전역이 겪고 있는 개발과 군사화의 문제를 마주하며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으로 확대됐다. 국경과 지역을 넘어선 연대의 걸음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우리는 11번째 대행진을 시작한다"며 "올해 대행진은 기동함대사령부 창설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 는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난개발의 위협에 놓인 송악산과 알뜨르를 지나 제주시까지 걷는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묻고, 말하고, 춤추고, 노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올해 대행진은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을 되새기며 출발하고자 한다"며 "수많은 이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아온 지난 10년, 그 여정은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환경적 대책도, 경제적 타당성도 없는 제2공항 사업의 일방적인 추진은 제2공항이 결국 공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에 대해 우리는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며 "성산이 강정의 뒤를 따르도록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강정은 결코 평화롭지 않다. 구럼비의 생명이 깨어진 자리에는 국가폭력의 상처, 공동체의 분열, 일상 속의 불안이 남았다"며 "거대한 크루즈 선과 군함이 드나드는 강정 앞바다에 평화는 없다. 지금도 우리는 제주가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름 아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동함대사령부, 제2공항, 한화우주센터 등 이 모든 것들이 강정과 성산을 비롯한 제주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송악산과 알뜨르는 무분별한 관광개발의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성산의 아이들은 항공기 소음 속에서 자연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고, 농민들은 삶터를 잃을까 두려워 밤잠을 설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는 군사기지가 아니다. 제주는 개발의 실험장이 아니다"라며 "제주는 생명과 평화의 섬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삶과 존엄의 위기 앞에 선 제주에서 우리는 전 세계 민중들과 연대의 걸음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12.3 불법 계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 켜낸 숱한 이름 없는 이들의 용기, 그 모든 역사와 함께 우리는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종류의 억압과 차별, 전쟁과 파괴에 맞서는 생명과 평화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라며 "우리는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하기 위해, 해군기지를 폐쇄하기 위해, 도민의 자기결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걸을 것이다. 우리는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제주다움을 지켜 내기 위해 걸을 것이다"라고 했다.
조직위는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라며 "절망과 파괴의 길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멈추고 돌아서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에게는 개발과 군사화가 아닌 공존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국책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로 지켜지지 않는다. 생명은 파괴의 콘크리트 위가 아닌, 공존의 땅에서 피어난다. 전쟁을 준비하는 섬에 평화는 없다.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11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30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출발을 알린다.
이어 서쪽으로 행진 후 화순에서 1박을 한다. 2일차에는 버스를 이용해 모슬포로 이동한 후 알뜨르비행장, 송악산, 백조일손지묘 등을 기행한 후, 한림까지 이동한다.
3일차에는 한림을 출발해 애월까지 행진한다. 4일차에는 애월을 출발해 제주시청 앞에 도착하고, 이날 오후 6시 평화문화제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