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마치고

[기고] 강효민 /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

2025-06-20     강효민
강효민

2025년 6월 19일, 제2공항 찬성측 주민대표로서, 지난 10년간 지연되온 제주 제2공항 환경평가협의회가 원할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공정하고 투명한 논의를 통해, 10년 가까이 표류해온 제2공항 건설 사업이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그리고 이를 계기로 성산 주민 간의 갈등이 종식되고 화합과 상생의 물꼬가 트일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첫 회의때는 반대측의 반발로 회의가 무산되었기에 이번에도 무산이 될 수 있지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환경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반대측 주민대표는 제2공항 건설이 성산읍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구체적이고 자세한 환경 보완 요구를 제기하였고, 저 또한 찬반을 떠나 성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대측 주민대표께서 제안한 환경평가 보완 사항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고 향후 논의 과정에서도 반대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충실히 확인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환경 보전과 지역 발전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할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의 마지막 안건인 갈등조정협의회 의견 조정 과정 중 반대측 주민대표께서 ‘주민투표’와 ‘주민 공론화’를 환경영향평가에 반영해달라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의가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는 환경영향평가 심의협의회의 안건 범위를 벗어난 사안으로, 몇몇 위원들은 해당 요구가 위원회의 권한을 넘는다는 점을 지적했고, 위원장 또한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반대측 주민대표는 이에 대한 결정에 불복하며 회의장을 퇴장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회의가 오후 10시를 넘기며 다른 위원들의 집중력 저하와 피로누적을 이유로 회의를 마쳐야하는 위원장의 의도는 잘 알지만 10년을 기다려온 만큼 두 세시간, 아니 이틀 밤낮을 논의를 해서라도 반대측 주민대표와 갈등조정협의회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 한점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들의 날카롭운 지적으로 환경영향평가가 심의를 잘 마무리되었다는 것에 만족해야했습니다.

비록 이번 갈등조정협의회 관련 찬반측 주민대표간의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반대측, 찬성측 성산 주민들이 모여 한번만이라도 그동안 할 수 없었던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꼭 만들어보자”는 말을 남기며, 갈등을 줄이고 대화를 통한 상생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음을 반대측 주민대표께 의견을 전하는데 만족해야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찬반의 대립을 넘어서, 제2공항이라는 제주 미래의 중대한 과제를 두고 환경과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하는 건설적이고 성숙한 논의가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성산읍주민들의 갈등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찬성측 주민대표 강효민(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