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주택 소진 '찔끔찔끔'...악성 물량 해소, 갈길 멀었다

미분양 주택 5개월째 줄고 있으나 소진율 10%내외 불과

2025-05-30     최일신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이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2500채가 넘는 물량이 쌓여있다. 이 중 60% 이상은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이른바 '악성'이다.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해소하기가 쉽지않은 물량이다.

게다가 전국의 악성 물량은 12년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매입 대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27가구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중 21가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하지만 5개월간 줄어든 물량은 317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2851가구의 11%에 불과하다. 여전히 2534가구가 미분양됐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역대 최대치 였던 지난해 12월 1746가구 중 9.3% 수준인 162가구만 팔려 1584가구가  쌓여있다. 전체 미분양의 62.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미분양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이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된게 아니라 공급 위축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들어 제주에서 신규 분양 실적은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다른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 이 중 악성 미분양은 한 달새 1305가구가 늘어 2만6422가구에 달한다. 2013년8월 이후 11년8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전체의 82.8%를 차지하는 2만1897가구로, 한 달 전보다 1354가구 늘었다. 

정부가 지방의 악성 미분양 해소를 위해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000가구 매입과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도입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LH가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제주에선 3개 업체가 126가구를 신청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10년 만에 부활된 CR리츠를 통해 해소하려는 물량도 전국에서 1800가구에 불과하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뒤 전세 등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지방 악성 미분양 증가는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취득세.양도세 감면을 비롯한 세제혜택과 금융.제도적 지원 등 정부의 추가적인 수요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