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숨진 중학교 교사 제자들의 편지..."그곳에서는 편히 쉬세요"
제주교사노조, 학생들 추모편지 공개
"선생님은 존엄과 따뜻함을 지닌 참된 교육자였습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교사와 학생 모두 안전한 환경이 마련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제주도내 한 중학교 교사가 학교 내에서 숨진채 발견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전국적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숨진 교사의 제자들의 추모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교사노조는 숨진 중학교 교사 ㄱ씨와 관련해 26일 제자들이 고인을 기억하며 보낸 편지 50편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ㄱ씨가 얼마나 좋은 교사였는지 세상에 알리고, 이번 일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편지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편지글에는 ㄱ씨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담겨 있었다.
한 제자는 "선생님이 주신 재미와 가르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선생님의 헌신 덕분에 중학생 시절 웃음이 끊기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곳 가서 편히 쉬세요"라고 남겼다.
다른 제자도 "선생님은 매 수업마다 힘든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수업하셨고, 정말 지금도 함께한 수업을 잊을 수 없다"며 "선생님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저는 언제나 선생님과 함께하고 항상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ㄱ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하던 중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다른 제자도 "제가 보았을때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진심인 선생님이셨다"며 "졸업 후 방문했을때 저희를 밝게 맞아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훤하게 기억이 난다"며 사건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교사노조는 "2023년 서이초사태 이후 학교 현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아직도 선생님들은 개인 휴대폰으로 밤 늦은시간까지 민원전화에 시달리고 있고, 아동학대 고소 협박과 실제 고소를 당하는 건수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악성민원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사회적으로 교사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ㄱ씨에 대한 추모물결이 이어지면서 제주도교육청은 당초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운영할 예정이던 분향소를 30일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현경윤)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유족과 공동으로 추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