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답답한 공격, 불안한 수비'...제주SK 팬들이 뿔났다

제주, 부천 원정서 0-1 충격패...제주 팬들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원정 5경기서 '단 1득점' 무승...팬들의 신뢰 완전히 잃어버린 김학범 감독

2025-04-16     함광렬 기자
지난

최근 경기에서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가 이어지며 프로축구 제주SK FC의 팬들이 뿔났다. 특히 연고이전 악연으로 얽히고 섥힌 부천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제주는 16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부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많은 팬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히 드러났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헤드라인제주>가 연이어 지적했던 김학범 감독의 문제점이 올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드러났다. (관련기사 참조) 이 문제점이 최근 경기에서도 연이어 드러나며, 최악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날 김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단행하며 승리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다. 물론 20일 홈에서 포항과의 리그 경기가 있기에,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결과론적이지만, 경기가 답답할 때 풀어줄 수 있는 남태희, 이창민 등을 대기명단에 포함시키지도 않은 것이 패착이 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됐다.

◇팬들의 신뢰 완전히 잃은 김학범 감독...부천전 후 원정석에서 "김학범 나가"

이날 경기 전부터 제주SK 팬 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 감독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으로 꺼진지 한참 지났다.

지난 13일 있었던 전북과의 경기에서 김 감독은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중원과 공격의 일부 변화를 줬다. 하지만 김 감독의 전술은 이미 팬들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김 감독은 제주 감독으로 취임할 때부터 '남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강조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길어진 만큼, 100분 축구, 체력 축구를 시연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한 발 더 뛰는 축구'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지난 광주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당시 경기 흐름에 대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감독의 이 말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평가나 다름 없다. 시즌 전부터 그렇게 '체력 훈련'을 강조했던 김 감독이었는데, 그 훈련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경기 전후 갖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도 신뢰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팬들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패러디하며 "주문. 제주 감독 김학범을 파면한다"라는 글을 올릴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부천과의 경기가 끝난 뒤, 원정석에서 "김학범 나가"라는 팬들의 외침이 터져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 결과에 분노한 팬들이 제주SK 구단 인스타에 김 감독에 대한 비판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제주SK

◇계속해서 엇박자 나는 '교체 타이밍'...'변화' 폭도 소폭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강원 원정에서부터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3월 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 원정이었다. 제주는 원정 이었음에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후반 16분. 김 감독은 이건희, 김준하를 빼고 유리 조나탄과 서진수를 교체 투입시켰다. 이 교체가 결국 최악의 한수로 돌아왔고 제주는 0-0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많은 팬들은 이 경기를 두고 "후반 16분 전까지는 이길 경기, 이후에는 비겨서 다행인 경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올 시즌 전혀 맞고 있지 않다.

6일

송주훈과 임채민 센터백 조합의 아쉬움이 계속해서 드러나는데도 김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임채민의 퇴장 공백으로 장민규를 기용하기도 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가져가지 않았다.

또, 이창민의 교체 아웃 타이밍도 전혀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창민이 뛰었던 K4리그와 K리그1은 경기 템포에서의 차이가 워낙 크다. 그럼에도 지난 전북 원정에서 이창민을 풀타임에 가깝게 뛰게 한 점도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다.

지난 시즌 '제주 중원'의 최고 역할을 했던 이탈로를 최근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등 중원에서의 변화도 거의 가져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탈로는 지난 전북전에서 이창민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쓸 선수가 없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며 한숨부터 내쉬는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의 이 이야기는 올 시즌 뿐만이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계속됐다.

백번 양보해 부상 선수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수단 관리의 책임은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김 감독 본인의 픽으로 영입한 선수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쓸 선수가 없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난 시즌 제갈재민(김포FC 임대 중)이 그랬고,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의 픽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재우가 그렇다.

공격에서의 아쉬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건희가 군 입대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며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과 '소년 가장' 김준하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득점, 무승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팬들을 뿔나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부천과의 코리아컵 경기는 '연고 이전'의 악연으로 묶인 더비 매치였다. 제주 팬들은 지난 2020시즌 K리그2에서 부천에게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 자부심, 자존심이 이날 경기 한 번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그 책임은 김학범 감독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