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비산먼지로 인해 감귤농사 2년째 망했어요
[시민의 소리] 고영진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감귤농가
타이벡 고품질 감귤농사를 하고있는 농가입니다. 마지막 수확을 위해 저장약을 하고, 다른 농장에 수확을 마치고, 수확을 하러 들어가보니 귤이 새카많게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2024.12.26.일자 확인). 확인을 해보니, 농로 건넛쪽에 9000평에 달하는 건설현장에서 방패막이를 허물고, 물도 뿌리지 않은 상황에서 장비 세대에서 네 대가 들어가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업한 돌을 부수는 장비까지 들어가서, 석분을 만들고 땅에 뿌리고 하는 작업을 줄곧 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물을 뿌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바깥으로 비산먼지, 돌가루가 나가지 않도록 가림막들이 설치 되어있는데, 다 제껴버려 입구와 제껴버린 가림막이 있던 자리로 많은 먼지와 가루들이 날라왔습니다. 북서풍 직격탄을 받아서 과실을 물론, 나뭇가지까지 훼손이 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귤상태는 검게 타들어가고, 부글거리는, 붉게 타버리는 듯했습니다. 표피 조직이 파괴되는 증상(함몰, 곰보모양으로)이 지속 진행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증상이 점점 더 뚜렷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게 피해 규모도 점점 커졌습니다.
그동안 추위도, 폭설, 우박, 상강 모두 없었습니다. 근심어린 밤을 새고 12월 27일 동이 튼 다음날 건설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가 기준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돌가루, 비산먼지가 발생을 하면 바깥으로 나오지 않게 가림막 같은 시설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중간중간 옆으로 재껴 버린 채 공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장비를 이용한 작업시, 물을 뿌리지 않고 돌을 갈고 땅에 뿌리고 진행했습니다. 공사 현장은 피해 장소와 너무 거리가 가까웠습니다. 40일 가량 동안 피해 농지 근접한 위치에서 집중적으로 공사가 진행이 되었고, 계속해서 피해를 받았습니다. 북서풍은 아주 심했고 그 밭은 건설현장에서 북서풍 직격탄을 맞는 위치였습니다. 건설현장은 동서로 길었고, 감귤현장은 남북으로 길었습니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건설사 쪽에 얘기를 했고, 과실에 대한 손해액도 전했습니다. 건설사 측에서 전문가를 불러 상황을 살폈습니다. 전문가 측에서 비산먼지 피해 맞다고 인정을 하였습니다. 전문가는 건설사가 보상을 잘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럼에도 한달 이상이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답답해서 다시 전화를 하니, 현장 책임자가 재협상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3일 후, 갑자기 “요구사항 불가합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없이, 그리고 심지어 이전의 전문가가 낸 결론에 대해서는 ‘전문가 말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저에게 법적으로 처리하든 어쩌든 알아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농민들에겐 1년의 결실을 맺고, 다음 1년의 민생고가 달려있는 문제인데, 이게 바로 악덕 업자가 아닙니까? 이런식으로 상대측에서 나오게 되면, 저희와 같은 힘없는 농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과일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가공용으로도 사용 불가능한 상태의 귤이 많았습니다.
기존에 마을 사람들도 우리 밭에 와서, 피해 상황을 보고 공사장 잘못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물을 뿌리지 않고 작업을 하면서 아주 다량의 먼지들이 농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장난 아닌 먼지들이 들어갔다는 것을 그들은 목격하고 알고 있었습니다. 1차 민원(피해 상황 발견 초기)이 들어가도 바닥에 물을 뿌려 공사하지 않았습니다. 1월 5일 전후쯔음도 계속 물을 안뿌리고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후 2차 민원이 들어가서야 땅에 물을 뿌려 공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이미 저희 농장은 피해를 많이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피해가 심각하다보니, 저는 피해 받은 귤 농장을 피해받은 귤들을 수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통째로 맡아서 귤값을 달라고 했습니다. 상대방 측에서는 ‘농작물 100프로 보상받고, 귤들은 자기가 정리하면서 팔것이냐’라고 하며 약을 올렸습니다. 황당한 말이었습니다. 제가 요청한 것은 그들이 귤을 100프로 알아서 다 처분하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제가 보상만 받고, 귤들을 제가 직접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책임회피만 급급해 하고 있습니다.
1년동안 어루만지면서 관리한 농장에서 귤들을 수확할 일 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훼손된 상처, 더 나아가 2차적인 상처. 3차적인 상처를 받았습니다. 분노감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타이벡 농장 귤입니다. 일반 노지귤이 아니며, 비싼 값으로 나가는 귤들(주변 공판장에서 높은 귤값을 받아옴)이라 피해액이 몇백이 아닌 몇천만원입니다. 이렇게 농가에 큰 상처를 입힌 상황에서, 상대방쪽에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1년 말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가 되는지에 따라 저희 농가의 인생이 달려있습니다. 그 해에 매우 맛있게 탐스럽게 잘 열린 귤들이 있는 밭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40여일 사이에, 제 귤밭이라고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농장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수확을 잘 끝내고 한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천재지변도 아니고, 건설현장의 무책임한 규율을 위반한 행동 때문에, 피해 농가는 처참한 상황입니다. 규율을 위반한 공사이고 상대는 피해를 입었는데, 형사건으로 해결이 안될지도 궁금합니다. 시간을 끌고, 민법으로 하거나 그들이 떠나버리면 결국 저희는 보상을 받기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상대 농가들을 무시하고, 벽을 허물고 무방비로 작업을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규율대로 해도 주변 피해가 많은데, 규율을 어기고 책임회피를 위한 말들만 운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피해 보상을 못받고, 몇 달째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고영진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감귤농가>
*이 글은 피해 당사자인 농가에서 직접 보내온 글로, 본문 내용에서 지적한 비산먼지 사업장에서 반론을 요청할 경우 추가 반영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