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양돈장 집적화' 제안에 "부지-전염병 대책 없다" 

양병우 의원 "과거 하수관로 BTL시행 사례, 양돈장에도 가능"

2025-04-09     홍창빈 기자
9일

제주도내 양돈장을 집적화.광역화 하자는 제안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부지 문제와 전염병 예방 대책이 없다며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오 지사는 9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병우 의원(대정읍)의 제안에 이같이 답했다.

양 의원은 "양돈산업이 규모화되는 과정에서 수십 연간 겪어왔던 악취와 분뇨로 인한 환경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암울한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악취와 분뇨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고통이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정말로 근본적인 대안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며 "악취민원 발생 현황을 보면, 2018년 1500건, 2024년에는 2494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돈시설은 주거지역 등 생활권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해 대규모로 조성한다는 제안이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제안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백 년을 내다보는 광역화·현대화 정책으로 가야 한다. 그 대안이 제주도정이 시행했던 하수관로 BTL 방법을 토대로 검토되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양돈 산업을 광역하고 집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단치가 않다"며 "우선 집적화.광역화 할 수 있는 부지가 있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어떤 개발행위를 할 수 있는 지역 내에 인가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과연 그런 (대규모)공간을 우리가 확보해 낼 수 있는지, 도민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걱정이 있는지, 광역화를 할 경우 가축질병의 전파가 용이해진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제주도는 전체 양돈장 수가 258곳 중 76%인 195곳은 대단히 현대화된 시설로 전환이 이미 이루어졌다"며 "무창 환기시스템이 이미 완비가 됐다. 제가 직접 가 봤는데, 밖에서 냄새가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머지 63개소에 대해서 시설 현대화를 해야 되는데, 고령농의 비중이 높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갈수록 환경의 기준은 더 높아질 텐데, 양돈산업이 지속가능한 확장시킬 수 있는 사업이 영역인지 고민해 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지금은 양돈산업의 해외진출까지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이런 논의를 양돈농협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돈산업이 지금까지 제주에서 역할을 했던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 속에서 친환경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