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감소. 소비심리 악화...신용카드 사용액 '뚝↓'

2월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 내국인 23.7%.외국인 29.1%↓
1분기 관광객 감소폭 40만명 육박...내국인은 41만명 이상↓

2025-04-09     최일신 기자

제주지역 실물경제 지표가 낙폭을 확대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공개한 제주지역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지난 2월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제주지역 가맹점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건 2023년6월(-10.0%) 이후 처음이다.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더 크게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23.7%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29.1% 줄었다. 도민 사용액은 5.9% 감소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내국인은 소비심리 회복이 늦어지고 저가항공사(LCC) 운항 축소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외국인 마저 국제선 감편으로 감소 전환했다.

3월 한 달간 관광객 수는 9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4만5000명 줄었다.  내국인이 13만9000명, 외국인도 6000명 가량 감소했다. 

작년 11월부터 5개월째 관광객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선 석 달 연속 100만명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4월 들어서도 8일까지 2만6000명 감소세다.

1분기 전체로 보면, 3개월간 줄어든 관광객수는 39만9000명으로 40만명에 육박한다. 내국인은 감소폭이 41만6000명에 이른다.

소비 부진은 대형마트 판매실적에서도 드러난다. 2월 중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올해 1월로 당겨진 설 명절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하긴 했지만 1~2월 평균으로도 3.9% 줄었다.

소비심리는 차갑게 식고있다.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84.1)는 전국 수준(93.4)을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 유행시기인 2020년9월(80.4) 이후 4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악의 건설경기에 건설투자는 더 쪼그라들고 있다. 2월 중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 대비 22.6%, 52.3%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도 1~2월 평균 57.6% 감소했다.

미분양주택은 2614가구가 쌓여있고 이중 1658가구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향후 제주경제는 항공편 감소폭 축소, 제주도정의 추경편성을 통한 소비진작책 등으로 부진세가 점차 완화되겠으나, 미국 관세인상으로 인한 국내경기 및 여행수요 둔화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