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설립한 제주대 '미래융합대학', 9년만에 폐지 수순?

4개 학과 체제 운영 미래융합대학 폐지 가능성에 술렁
"학내 구성원 무시한 독단적 처사...폐지 시도 중단해야"

2025-04-07     홍창빈 기자

제주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실현을 목표로 야심차게 설립한 '미래융합대학'을 폐지하려 한다는 내용이 학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술렁거림이 커지고 있다.

미래융합대학은 제주대가 2016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설립된 단과대학이다.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등 4개 학과로 편제돼 2017학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학업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한다는 점이 일반 단과대학과의 차이점이다.

그런데 미래융합대학의 사업계획이 제주대학교의 RISE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미래융합대의 폐지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RIS, LINC 3.0, LiFE, HiVE, 지방대활성화 사업 등 기존의 대학재정지원사업 연계·통합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래융합대학은 지난해 12월 제주연구원의 RISE기본계획 TF에 사업제안서 5개 과제를 제출하는 한편 올해 2월에는 제주대학교 RISE 운영계획 수립을 위해 4개 단위과제에 대한 사업계획을 작성해 대학본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래융합대학측은 대학본부가 제출한 계획과 다르게 평생교육 정규교육과정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단과대학이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래융합대학은 각 학과 조교에 대해 5월말로 계약만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본부에서는 미래융합대학 기금교수에 대해 RISE사업 등 타 사업에서 인건비 확보가 안될 경우 기금교수를 면직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7일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는 미래융합대학 폐지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 문제와 관련해 미래융합대학 김동천 학생회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미래융합대학은 2016년에 대학 구성원의 논의와 합의를 통해 편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학 구성원의 논의와 협의없이 총장의 독단적인 의견에 의해 미래융합대학을 폐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융합대학 교수들은 기금 교수들로 이 사업을 위해 채용된 분들이고, 각 학과별로 조교들이 있는데 이들의 생존권 문제와 함께, 재학중인 학생들의 학습권을 현저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 평생교육의 포기는 지역의 평생교육에 대한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폐지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미래융합대 관계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지난해 말 사업종료 통보를 받으면서, '사업을 계속 하려면 RISE에 반영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따라 관련 계획을 수립해 제출했다"며 "아직 반영 여부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학본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학교측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조만간 입장이 정리되면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