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전국 확대...제주관광 타격 불가피

정부,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르면 7월부터 비자 면제
무비자 입국 유커, 타 지역 분산...제주관광 악재되나

2025-03-21     최일신 기자

이르면 7월부터 한시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제주도에 한해 허용되던 무비자 입국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열어주는 것으로, 제주관광에 적지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4월에 발표하고, 이후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3분기(7~9월) 중에 시행한다는게 목표다.

현재 제주도에 한해 중국 단체관광객이 비자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데 이를 3분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는게 정부 방침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도 국내 어디든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무비자 확대는 앞선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한 상호적 조치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정부의 한시적 비자 면제 시행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무비자 제도 혜택을 독점적으로 누려온 제주관광에는 적지않는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는 무사증제도 시행 후 외국인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꾸준히 증가했다. 2001년  29만명이던 것이, 무비자 제도 시행 후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1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200만명, 2016년에는 360만명까지 늘었다. 

코로나 19사태로 2020년2월 처음으로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지만, 2022년 무사증 제도를 재개한 후 외국인관광객 수가 다시 크게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190만5696명으로 전년(70만9350명) 대비 158.7% 급증했다. 중국인관광객은 전년 41만535명에서 138만3013명으로 무려  236.9%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정부의 무비자 입국 확대 계획은 제주관광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인의 방한 관광수요가 서울 등 대도시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지역 관광지와의 교통접근성도 개선하겠다고 밝혀 다른 지방으로의 '유커' 분산도 예상된다.

크루즈 관광객도 인천.부산 등에서 비자없이 상륙할 수 있게 되면 국내 체류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체류일수를 줄이고 다른 지역 체류 일수를 늘릴 수도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정부의 무비자 확대 계획이 전해지자 가뜩이나 내국인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시장까지 크게 위축되는게 아니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