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제주점, 화재 경보 이후 대처 미흡...안전 대책 마련하라"
민주노총 마트노조 제주본부, 이마트 신제주점 화재 신고 관련 기자회견
"화재 경보 뒤 대피 이뤄지지 않아...계속 근무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지난 2일 이마트 신제주점 지하에서 과열로 인해 연기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당시 대피 안내 등 대처가 미흡했다며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제주본부는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신제주점은 당시 현장 대피 지휘 관리자가 없는 등 화재상황에 무방비상태였다"며 "이마트는 대형 참사를 막을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양영수 도의원, 고지선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비스연맹은 "제주항공 참사와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이태원 참사 등 대부분의 사고가 불가항력적인 경우보다 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가 부족해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라며 "비용절감, 형식적인 안전대책, 안일한 현장대응 등이 불러온 참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가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2일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는 이런 값비싼 사회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목숨과 안전보다 회사의 경영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이마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서비스연맹은 "화재경보음과 대피방송 이후에도 대피는 즉시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람의 생명이 걸린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이마트는 돈을 버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대피해야 하냐고 묻는 직원들의 물음에도 그대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들 또한 쇼핑을 계속하며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며 "몇 분 몇 초가 사람들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순간에도 고객들과 노동자들을 현장에 그대로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또 "매장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오는 무빙워크 앞 비상문은 굳게 닫혀있었다"며 "이 문은 화재 등 비상상황에 즉시 개방되어야 한다. 화재 발생시 대피로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비스연맹은 "화재 대비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화재 경보음과 기계음으로 된 자동대피 안내방송 이후 대피하라는 방송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대피를 지휘하는 관리자도 없었다. 화재 발생히 행동지침, 대피요령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속하게 대피하기 쉽지 않은 어린이와 노약자, 외국인 고객들에 대한 대피 안내 또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마트 신제주점은 화재상황에 대해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마트는 수백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매일 수 천명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단 한번의 실수가 약간의 미흡함이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 곳인데 기업 이윤에 눈이 먼 이마트는 노동자와 고객의 위험을 아랑곳 하지 않고 영업을 지속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에 △화재 당시 계속 근무하라고 지시한 관리자와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한 진상조사와 엄중처벌 △화재 발생원인 조사해 공개 △재발방지 대책 제시 △화재 발생시 지휘체계, 행동지침, 대피경로 등 매뉴얼 마련해 모든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교육과 대피훈련 실시 △대피로, 대피공간 확보, 화재 진압장비 등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 등을 재차 촉구했다.
소방당국과 노동부에는 △이마트 신제주점 화재대비 주요설비 설치 및 가동여부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와 결과 공개 △안전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근로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4시23분쯤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신제주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신고가 접수됐다.
비상벨이 작동하자 직원 70여명 및 이용객 300여명 등이 대피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용객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확인 결과 지하층 시설물에서 과열로 인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화재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마트는 입장문을 내고 "화재경보 발생 시 모든 비상구와 비상문은 자동 잠금이 해제됐다"며 "고객들의 대피 과정에서 보다 안전한 동선 확보를 위해 지상 1층 무빙워크 쪽 비상구 유리문 개방 대신 주출입구 등의 출구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 발생 즉시 지하 1층부터 최우선적인 구조 및 대피활동을 진행했으나 1층으로의 상황전파 및 대피 진행 과정에서 시간이 일부 소요됐다"며 "고객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