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건설.수출.고용 '꽁꽁'...제주경제, 출구가 안 보인다

제주 소매판매 7개 분기 연속 '미끄럼'...면세점 29%↓
건설수주액 8개 분기째 두자릿수↓...수출도 동반부진
실업률 코로나 이후 최고치, 청년고용률 14년만에 최저

2025-02-18     최일신 기자
제주시

제주지역 상품 소비 수준을 가늠하는 소매판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관광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건설수주액 감소 폭은 2년째 20%를 넘었고, 광공업 생산과 수출마저 동반 부진에 빠졌다.

길어지는 경기침체는 고용한파로 이어져 실업률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청년 고용률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와 생산, 건설, 수출, 고용 등 경기 전반에 부진한 흐름이 길어지며 지역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내놓은 '2024년 4분기 및 연간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줄어 2023년(-4.1%)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면세점(-5.2%), 전문소매점(-5.8%), 대형마트(-1.0%),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0.9%) 등에서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감소 중이다. 작년 4분기 소매판매는 1.2% 줄면서 7개 분기 연속 미끄럼을 탔다. 업태별로는 면세점(-29%)에서 가장 타격이 컸다. 전통시장과 지역소형매장이 포함된 전문소매점도 1.3% 줄면서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서비스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4.5% 증가했지만, 내수경기와 연관성이 큰 도.소매업(-2.2%)과 숙박.음식점업(-2.1%)은 2년째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관광객 감소와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건설 경기 불황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1년 전보다 22.1% 감소했다. 직전년도 27.8% 감소에 이어 큰 낙폭을 이어갔다. 작년 4분기에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1.4% 줄어 8개 분기째 두자릿수 낙폭을 이어갔다.

내수경기 지표만 나빠진게 아니다. 지역의 산업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0.4%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수출액(-2.7%)은 3년 연속 줄었다. 상반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타던 수출은 3분기(-10.2%)와 4분기(-15.5%)에 감소폭을 확대했다.

경기하강 흐름은 고용 지표에서도 읽힌다.

지난해 제주지역 실업률은 6.2%를 기록했다. 1년 전(4.0%)보다 2.2%포인트 뛰며 2021년(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용 사정은 최근들어 더 악화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취업자 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9600명)과 건설업(-4200명)에서만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만4000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2%로, 2010년 4분기(37.3%)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5%대에서 맴돌던 청년층 실업률은 7.6%로 치솟았다.
 
경기 부진과 일자리 감소에 청년층의 '탈제주'행렬도 가속화됐다. 작년 한해동안 제주에서 3361명이 순유출됐다. 직전년도(1687명)를 포함하면 2년간 5000명 넘게 이탈한 셈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