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주에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시민사회단체 강력 반발

시민사회단체 "평화의섬 화약고로 만드는 사령부 창설 중단하라"

2025-02-03     홍창빈 기자
3일

해군이 제주에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제주도내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해군은 3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에서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을 개최했다.

해군 제7기동전단을 모체로 하는 기동함대사는 3개 기동전대(71·72·73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1개 기지전대로 편성됐다.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을 비롯한 구축함 10척과 소양함(AOE-Ⅱ, 1만톤급) 등 군수지원함 4척을 갖추고 있으며, 관할 해역을 특정하지 않고,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군은 기동함대사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임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해양안보 수호를 위한 주변 해역 작전 및 청해부대 파병, 재외국민 보호 등 원해작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햇다.

초대 기동함대사령관에는 김인호 해군소장이 취임했다. 김 사령관은 1994년 해군사관학교 48기로 임관했으며, 율곡이이함장, 특수전전단장, 제7기동전단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해·육상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3일

김 사령관은 "기동함대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유사시 압도적 전력으로 전승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기동함대사령부는 북한의 도발을 해양에서 강력히 억제하고 대응하며 가시화되고 있는 잠재적 위협들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중심 부대”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기동함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 시민사회단체.평화단체,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중단 촉구

이날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이 열리자 강정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및 평화단체는 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중단 및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촉구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중단하라"라며 "제주는 비무장 평화의 섬이다. 제주해군기지 폐쇄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올해는 제주가 4.3의 아픔을 승화시키고자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중단하고 제주해군기지를 당장 폐쇄할 것을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이어 "1991년 국내외 학자들은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비무장화’를 명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는 군사 기지와 양립할 수 있다는 궤변에 이어 평화는 ‘힘’을 통해 가능하다는 냉전시대 군비증강론이 ‘평화’의 개념을 왜곡시키고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전락시켰다"고 성토했다.

또 "제주해군기지가 폐쇄되지 않는 한 제주는 끊임없는 군사시설 확장의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며 "일강정이라 불리던 강정마을이 민관군 상생협약으로 군대의 식민지가 되고 있는 것처럼 제주도민의 삶 전체가 미국과 군대의 식민지로서 저당 잡힐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제주가 진정한 세계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비무장, 비핵, 중립화"라며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중단하고, 제주해군기지 폐쇄하라"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