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한국전쟁 관련 유해 합사, 4.3유족 등 의견 수렴할 것"

4.3유족회 기자회견에 공개 입장 표명..."계획 확정된 것 아니다"

2025-01-22     홍창빈 기자
지난

한국전쟁시기 발생한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유해를 화장 후 지역별로 합사하려던 정부가 제주4.3 유족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했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입장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전쟁관련 유해 4천구는 유족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안치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전국단위 위령시설 조성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진행단계"라며 "유해 일괄 합사 등과 관련된 계획안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령시설 조성사업은 2016년 사업초기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와 전국 유족 대표를 포함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총 27회 개최하는 등 유해 봉안 및 시설계획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안치 방식 등에 대한 유족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유해발굴기관,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및 자문위원회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588억여원을 들여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 및 평화공원을 건립해 △대전 골령골 사건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김천형무소 사건 등 민간인 학살사건 희생자들의 유해를 화장해 지역별로 합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발굴된 4000여구의 유해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어 일괄 화장해 합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유해에는 제주4.3 당시 육지 형무소 등으로 끌려간 4.3희생자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4.3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제주4.3희생자 고(故) 양천종씨로 확인돼 실종된지 75년 만인 지난해 12월 제주로 봉환되기도 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희생자 유해 봉환을 영영 가로막을 집단 화장 및 합사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