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몰아치는 밤에도'...클린하우스 어르신들, 덜덜 떨며 근무
[시민의소리] 강풍.대설특보 내린 밤, 요일별 배출제 도우미 근무 강행 논란
"고령의 노인분들인데, 이런 날씨에도 꼭?...일찍 들어가란 문자도 없어"
제주시가 읍.면.동 지역별 클린하우스에 요일별 배출제 도우미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거센 눈보라가 몰아친 밤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를 그대로 강행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 ㄱ씨는 제주시청 누리집 '게시판'에 최근 추위에 노출된 채 근무하는 클린하우스 근무자를 지켜봐야 했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며 개선을 촉구했다.
ㄱ씨는 "오늘 바람이 거세고 하얗게 눈이 쌓였는데, 부엌 창문 너머로 클린하우스에서 일하시는 분이 보여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글을 올린 이날은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와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안지역에서도 많은 눈이 내려 쌓였던 날이다. 오후부터 날씨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오후 6시를 전후해서는 매서운 눈보라에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위를 피할 곳이 전혀 없는 노상 클린하우스 근무자들이 정상적으로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제 도우미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3시간 근무한다. 대부분 지역 어르신들이다.
ㄱ씨는 "고령의 노인분들인데 눈을 피할 곳이 없어서 그대로 맞고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물론 (클린하우스 관리로) 깨끗하면 좋겠지만, 이런 날씨에 하루 안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이 분들이 늦게 귀가하면서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는데..."라고 토로했다.
또 "저희 엄마도 이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런 날에는) 가족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그날 동주민센터에서) 일찍 들어가라는 문자가 물어봤더니 안왔다고 해서 솔직히 화가 났다"고 전했다.
ㄱ씨는 "눈이 오는 날에는 젊은 사람들도 걷기 힘든데..."라며, 날씨 상황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지난 9일 저녁 동주민센터에서는 클린하우스 어르신 근로자들에 대해 일찍 귀가하도록 했다고 밝혔으나, 대부분 조치를 취한 시간이 늦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그날 날씨가 너무 안좋아 도우미 어르신들에게 1시간 일찍 귀가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날씨가 극도로 악화됐는데도, 밤 8시가 되어서야 전달을 했다는 것이다.
ㄱ씨가 지적한 것처럼 평소와 다름 없이 그대로 근무를 진행한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