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의 공감, 공존, 공진의 길을 걷는 한라곤충유통사업단!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25-01-08     황경수

곤충은 우리의 추억과 이야기 속에서 항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금은 우리 인류를 생존케해 주는 조력적 반려자이자 도움을 주는 대상이 되어주고 있다. 어릴 때 반딧불 따라가다 넘어지는 밤이 생각난다. 매미 잡고 교실에 들어가서 혼란을 일으켜 욕을 들었던 일이 생각난다. 사마귀(우리 동네에서는 ‘곡주기’라고도 하고) 잡아서 인사시켰던 일,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잠자리 잡으려고 뛰어 다니던 일들이 생각난다. 곤충은 우리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최고의 매체이다. 제주도에서는 그닥 없었지만 드라마를 보면 “뻔데기 사세요. 뻔” 이런 외침이 자주 나온다.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우리의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듯하다. 지금도 그런 느낌을 다시 얻기 위해서 곤충을 찾아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비축제가 떠오른다. 반려 곤충의 시장도 어디에선가 크게 형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가 그 중심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곤충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태적 개념이 확산되면서 공존하는 노력이 생기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책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우리 인류세의 기근의 문제, 식량으로 인한 갈등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대체재로써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도 곤충을 생태주의적 틀 속에서 존중하기 위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농약을 하더라도 다양한 곤충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고민을 하고 있고, 육상의 곤충을 위해 지하의 곤충에게 해가 되는 일이 있다면 이 또한 자제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연결을 위해서 곤충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식용곤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생존 즉,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인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같이 건강하게 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보자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우리 인간의 세계와 곤충의 세계는 같이 진화하고 있다. 곤충의 사육이나 식량화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고 있다. 곤충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곤충이 주는 혐오감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루로 만들어서 재료화하기도 한다. 곤충의 세계도 인간이 주는 관심만큼이나 발전하고 있다. 서식처의 안전과 변화, 종다양성과 유지·관리 분야에서 개선,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같이 진화한다는 공진(Co evolution)의 세계라 하겠다.  
  
이런 곤충과의 미래를 위한 행진에서 제주 곤충산업협동조합이 안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라곤충유통사업단’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곤충관련 대표적인 행사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지난 2024년 10월 11일에서 18일까지 곤충을 테마로 한 이색 음악회, 요리시식회, 세미나 등이 열렸다. 10일에는 성읍민속마을 전수관에서 곤충 산업 전문가 초청 신기술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김재근 동아보건대, 스마트 식량자원 곤충산업학과 교수님과 최영미 한국곤충산업중앙회 대전 지부장님을 모셨다. 제주민속촌 일대에서는 제주 곤충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곤충 전시회와 곤충 체험, 식용곤충 체험 시식회, 곤충요리 무료 시식회, 어린이 곤충 사생대회가 개최되었다. 제주민속촌 공연장에서는 청정 제주 치유곤충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공연장 한쪽에 마련한 스크린에서, 아름다운 곤충의 모습과 생태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곤충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결과적으로 얻어진 외부효과로는 제주도의 청정이미지와 연결한 관광상품으로도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곤충 관련해서 대체식량 상품은 물론 건강을 위한 보조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블루오션의 세계, 우리 일상에서 영원히 캐낼 수 있는 끝이 없는 광맥이면서, 우리들의 걱정을 많이 덜어줄 보물창고가 될 듯하다.   
  
이러한 창의적 사업을 수행하는 제주 곤충산업협동조합의 바램이자 숙제가 있다면 “상설 곤충 체험관”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점이라고 한다. “상설곤충 체험관”은 제주도의 곤충 관련 연구와 신산업의 진전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자, 교육은 물론 관광상품으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분들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종 다양성의 보물섬, 제주도! 청정지역 제주도! 자연경관이 기본적으로 훌륭한 관광지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곤충연구의 메카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해본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