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3년째 1300만명 넘었지만...내국인은 3년전 수준으로↓

2024년 1378만명, 전년比 2.9↑...목표치 1400만명엔 미달
'크루즈'덕에 외국인 169%↑... 내국인 6.4%↓'2년째 감소'

2025-01-02     최일신 기자

2024년 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누적)가 1378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크루즈관광객 중심의 외국인 증가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지만, 당초 목표인 14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국인이 2년 연속 줄어든 탓이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잠정 집계한 관광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78만여명으로,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13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해 2.9%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외국인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외국인이 120만명 늘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내국인은 전년 114만명 감소에 이어 지난해에도 80만명이 줄었다.

내국인의 경우 1337만명에서 1187만명으로 6.4%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방문객 수다. 전년 -8.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하며 3년전 수준(2021년 1196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지나 국내 주요 관광지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결과다. 

가뜩이나 제주여행에 대한 고비용 인식이 팽배한 와중에 엔저현상으로 가격경쟁력까지 약화돼 해외로 빠지는 내국인들의 발길을 제주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비계삼겹살, 해수욕장 평상 갑질, 바가지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강원  등 국내 주요 관광지와의 선호도 경쟁에서도 밀렸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악재에 시달린 내국인 시장과는 달리 외국인 시장은 엔데믹 이후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맞물려 국제선 항공기와 크루즈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작년 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190만명으로 전년(70만명) 대비 169%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112만명을 넘어서 제주도가 목표로 내건 120만명은 일찌감치 8월 중에 넘어섰다.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80%를 웃돌았다. 특히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2019년 58%)보다 크게 확대됐다. 2017년 사드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기 전인 2016년 중국인 비중(85%)에 근접하는 수치다. 

다만, 당일관광이 대다수인 크루즈여행객이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30% 이상을 차지한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방문객 수로 보면 크게 늘었지만, 체류일수를 적용해 일별 체류인원을 합산한 연인원으로 따지면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팀이 작성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중 외국인관광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별 체류인원으로 추산하면 12.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의 경우도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2019년 대비 46.4% 증가했으나 체류인원 기준으로는 4.3% 증가에 그쳤다.

크루즈 관광객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팬데믹 전보다 20.4% 감소했고, 중국인도 4.5% 감소했다는 추산도 나왔다.

올해는 중국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과 함께 제주도에 한해 시행되던 외국인 무비자 입국제도가 중국인관광객에 한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내.외국인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전략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