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의원, '비상계엄' 첫 공개발언..."진심으로 사과"

이남근-강상수 의원, 상임위 회의장서 입장 표명

2024-12-11     홍창빈 기자
이남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발생한 혼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공식석상에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34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호형) 회의에서 국민의힘 이남근 의원(비례대표)은 "큰 걱정과 혼란을 야기한 이 부분에 대해서 부 여당 소속 도의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년10개월 전 저희 당 소속 의원들이 거리에 나가 뽑아달라고 했던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혼란을 야기한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 위원으로서 특별히 더 당혹하고 혼란스러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향후 우리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조속한 국정 안정을 위해서 특별자치도의회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여야 및 지역사회 모두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 극복하기 위해 함께 해안을 찾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강상수 의원(정방.중앙.천지.서홍동)도 "집권 여당 도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요즘 시대에 저렇게 계엄을 선포할 수 있나. 5.18을 겪으며 계엄에 대해 국민들이 트라우마가 박혀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해되지 않고 납득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 대통령 최후의 권한인 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수습 과정인데, 저희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지역을 다니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니고 있다"며 "이번 시국의 사태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호소드린다. 국정이 마비되면 안되지 않는가"라며 "국무위원이라고, 거기(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고 다 같이 몰아서 (탄핵해)국정을 마비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가 가동돼 대부분의 도의원이 출석했는데, 이 의원과 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결의안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기권에 표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