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공업지역 이설 후보지 선정 무산되나...덕천리도 강력 반발
제주도, 조천리 무산되자 대체 후보지로 덕천리와 협의 추진
덕천리 주민들도 '반대' 표명..."세계유산 마을에 이설 절대 안돼"
제주도 "이전계획 확정 아니다...주민들 의견 모아가는 과정"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화북공업지역 이설 후보지로 제시했던 지역에서 잇따라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연내 매듭지을 예정이던 후보지 선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도가 당초 이설 후보지 6곳 중 제1후보지로 꼽았던 조천읍 조천리 지역이 주민 반발로 백지화된데 이어, 두번째 대체 입지로 제시됐던 구좌읍 덕천리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 덕천리 마을회관에서 화북공업지역 이전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설명회가 끝난 후 지역주민들이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반대대책위는 26일 입장 자료를 통해 "덕천리는 선흘리와 더불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마을"이라며 "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지역에 레미콘 시멘트 공장, 폐차장, 제조업 공단을 만들겠다는 것은 세계자연유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해 참석한 주민들에게 공단 안에 공원과 근린생활시설을 만들겠다며 현혹했다"며 "이 일대는 용암동굴계가 있는 지하수자원보전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제주도정은 탄소중립선도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홍보하면서 어떻게 세계자연유산마을에 화북공단 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지, 이것은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세계인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덕천리 주민들은 세계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세계자연유산 지역에 화북공단이 이전되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주민설명회는 후보지로 제시됐던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과정"이라며 "덕천리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된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찬성이나 반대 등 주민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해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