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주택구입 계획 없다"...제주 매매심리 다시 찬바람 '쌩쌩'
10월 매매소비심리 11개월만에 최저...넉 달만에 '하강'국면 유턴
제주만 나홀로 '가격하락.거래감소'...고강도 대출규제 영향 겹쳐
회복 기미가 보이던 제주 주택시장의 매매심리지표가 급락하며 넉 달만에 '하강'국면으로 돌아섰다. 10가구 중 8가구는 1년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거래절벽과 집값하락 등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3.4로 전달보다 13.6포인트(p) 급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14.8p)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수가 95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달 제주 주택매매심리 지수는 작년 11월(89.8)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6월(94.7)이후 넉 달만에 '보합'에서 '하강'국면으로 되돌아왔다. 7월(101.7)부터 보합국면에 들어서 9월(107.0)에는 강보합국면까지 올라섰지만 한 달만에 다시 크게 꺾인것이다.
지난달 주택매매심리지수가 100을 밑돈 지역은 전국에서 제주뿐이다. 유일하게 한 달 전보다 가격은 내리고 거래는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마지막주 제주의 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월 대비 '주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응답은 7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 매수자가 많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매매거래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이 27.6%로, '증가했다'(11.5%)를 크게 앞질렀다. '비슷했다'는 응답이 59.9%였다.
10월 주택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중개업소(51.7%)가 한 달전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답했고,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은 6.2%에 불과했다.
제주의 일반 가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주택구입 계획에 대한 질문에 78.7%가 '12개월 이후'를 꼽았고, 6개월 이내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가구는 없었다.
가뜩이나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강도높은 가계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매매심리를 더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 토지시장에는 더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지난달 제주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5p 하락한 75.6을 기록했다. 세종(7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주택과 토지를 합친 제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0p 하락한 91.8로 5개월째 전국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