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중산간 대규모 개발', 물 부족 대책도 없이 "제주도와 협의"

제주도, 애월포레스트사업 주민의견 수렴 결과 공개
저수조 설치.공공용수 협의...'물부족 지역' 근본 대책은?
"상수도, 원인자 부담금으로 협의...하수도, 감시.관리 강화"

2024-11-19     홍창빈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가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강행하면서 난개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으로 인한 중산간 물 부족 우려에도 사업자측은 "제주도와 협의하겠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고 있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관련해 18일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했다.

주민들은 △물부족 문제 △오수처리 문제 △UAM(도심항공교통) 착륙장으로 인한 소음 피해 △지하수 오염 우려 △1090객실로 인한 교통체증 및 교통사고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상가리 주민은 "관광단지 개발로 인한 애월 급수 취약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마을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용수 공급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주민은 "하수처리수가 지하로 침투되면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데 개선방안을 수립해 달라"며 "중수시설로 정화한다고 해도 인근 마을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인근 3개 마을에서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변 마을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인데, 구체적인 용수 공급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애월포레스트

◇ 사업자 "제주도와 협의해 공공용수량 확보...저수조 운영"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사업자는 "상수공급은 원인자부담금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공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수공급량도 함께 확보해 개발하는 방향으로 상하수도본부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용수공급과 관련해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줄일 수 있도록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사업부지내 저수조(물탱크)를 설치해 상수도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공급받아 마을에서 상수사용에 따른 수압 저하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지역 일대가 물 부족 지역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제주도와 협의하겠다", "물탱크를 설치하겠다"라는 땜질식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하수처리와 관련해 사업자는 "사업지구는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으로 공공하수도 유입이 불가능하다"며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처리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방류수 수질기준 및 중수도 용도별 수질기준에 따라 수질기준 이내로 처리해 방류함으로써 지하수 오염을 방지할 계획"이라며 "개인하수처리시설 기술관리인을 선임하고, 전문업체 위탁 관리를 통해 처리수질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하수처리시설 및 중수도시설을 운영할 경우 3개 마을이 참여하는 지역감시체계를 구축해 현장 확인 및 점검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인근 진입로는 왕복 4차선, 폭 22m로 공사가 완료됐으며, 이와 연계헤 진입구를 왕복 4차선 및 폭 22m로 계획안을 수립했다"며 "향후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단계를 거쳐 협의 조건 및 심의결과에 맞춰 확장한 후 기부채납하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한편 이 사업은 2036년 12월 말까지 3단계로 나눠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479㎡의 터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휴양콘도미니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전체 부지의 29.5%), 테마파크·워케이션라운지·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도로·주차장·저류지 등 공동시설(14.3%) 등이 조성된다. 골프아카데미·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도 마련된다. 나머지 37.1%는 원형녹지와 조성녹지 등 녹지공간으로 제시됐다.

사업자측은 사업기간 중 사업 부지 및 내용을 3단계로 나눠 시행함으로써 금융 리스크 및 환경영향을 최소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호텔 200실 및 워케이션 시설 496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2031년부터 2033년까지 숙박시설 246실 및 휴양문화시설을, 3단계는 2033년부터 2036년까지 숙박시설 148실 및 클럽하우스, 직원관련 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수량은 하루 7986톤으로 산정됐는데, 이 중 약 2060톤은 중수도로 처리해 생활용수 등으로 재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5926톤 가량은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활용해 처리하겠다고 제시됐다.

사업부지의 물 사용량은 하루 5422톤 규모로 산정됐다.

이 중 광역상수도 사용량은 하루 3262톤, 물을 재이용하는 중수도는 2060톤, 빗물이용시설 100톤으로 계획됐다.

업자는 사업부지에 대해 제주도 보전지역관리조례에서 정한 행위제한 여부를 검토한 결과 경관보전지구 3등급에 해당해 건축물의 높이는 12m(3층) 이하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