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침몰어선 사고원인 조사 본격화..."평소보다 3~5배 어획" 진술 확보

제주해경, 이틀째 집중 수색...실종자 추가 발견되지 않아
구조 선원들 "평소보다 많이 어획"...과도한 어획물로 복원력 상실 가능성도

2024-11-09     홍창빈 기자
해경이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가 침몰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이틀째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되고 가운데, 평소보다 많은 고등어를 어획했다는 진술이 나와 사고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35금성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수색구역을 설정해 이틀때 집중 수색중이나,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해경은 수유동 예측 결과를 감안해 28kmX19km 범위를 수색구역으로 설정하고, 지난 밤 함정과 어선 46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했으며, 조명탄 177발 사용해 집중수색을 벌여왔다.

9일 오전 6시부터는 수색구역을 37kmX19km로 확대해 함정과 어선 53척, 항공기 9대를 투입하는 한편, 해경, 군, 소방, 경찰, 제주도 등 400여명이 도보 및 드론을 이용한 해안가 수색을 병행 하고 있다.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가 확인한 결과 135금성호는 선체가 기울어지거나 뒤집히지 않은 바른 자세로 해저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배의 앞부분 조타실에 그물이 수면쪽으로 연결된 상태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선원들은 일체형 작업복에 장화를 신고 있었고,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들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은 전날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평소 3~5회 잡을 양을 한번에 잡았다는 등 대부분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경은 과도한 어획물로 인해 배가 중심을 잃으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선체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135금성호를 인양해 결함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운반선 등 선단의 다른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사고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35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31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침몰했다.

인근 선단에서 구조한 15명은 한림항으로 이송됐다. 이 중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선망어업은 본선과 등선, 운반선 등으로 구성된 선단을 꾸려 조업에 나서는데, 이번에 침몰한 135금성호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본선의 그물에 걸린 어획물은 운반선에 옮겨져 항구로 이송되는 방식으로 조업이 진행된다. 

해경은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135금성호가 첫 번째 운반선에 어획물을 옮겨 실은 뒤 두 번째 운반선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복원력을 상실하며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첫번째 운반선에 어획물 약 1만상자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상자당 무게가 20k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00톤 정도를 옮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