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제주 주택시장, 거래 '뚝↓'...9월 매매량 14년만에 최저

국토부 주택통계 결과, 9월 거래량 올해 첫 500건 밑돌아
미분양 감소...위파크제주 반영되는 10월엔 대폭 늘 듯

2024-10-31     최일신 기자
제주시

지난 9월 제주에서 팔린 주택이 올들어 처음으로 500건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거래량으로는 14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미분양 주택은 소폭 줄고 있지만 쌓여있는 물량이 여전히 많다. 이중 절반 이상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다. 꽁꽁 얼어붙은 제주 주택시장에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작년 같은 달(519건) 보다 6.6% 줄어든 485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거래량이 500건을 밑돈 게 올들어 처음이다. 

월별 거래량으로는 작년 2월(450건) 이후 가장 적다. 9월 기준으로는 2010년9월(395건) 이후 최저 물량이다.

제주지역 주택매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11월부터 이듬해 6월 사이에 한 달 1000건을 넘기도 했다. 이후 2022년5월(939건)을 기점으로 2년 넘게 '거래절벽'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제주지역 미분양 불량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9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2411가구로 한 달전보다 19가구(0.8%) 줄었다. 

지난 4월 2837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월 2696가구, 6월 2558가구, 7월 2482가구, 8월 2430가구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에 비하면 426가구가 주인을 찾은셈이다.

하지만 제주시 오등봉공원에 들어서는 '위파크 제주' 분양 계약 결과가 통계에 반영되는 10월에는 미분양 물량이 훨씬 늘어날 공산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9월 말 기준 1390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9가구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대치(6월 1414가구)에 근접한 물량이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57.6%를 차지한다.

준공 물량이 쌓이고 있는데, 이를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결과다. 올해 1~9월 누적 주택 준공 물량은 3638로 작년 같은 기간(3616가구)보다 0.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분양 물량은 2206가구로 작년(1134가구)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전보다 4.9%(801가구)늘어난 1만7262가구로,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4년1개월만에 가장 많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이 동시에 늘고있는 상황에서 투자 수요도 기대할 수 없어 제주지역 미분양 해소에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제주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올들어 9월까지 2254가구에 그친다. 작년 같은 기간(5896가구)보다 61.8% 줄어든 수치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