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실의 알고듣는 클래식](25)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Royal Fireworks, HWV351)

2024-10-30     정은실

여름에 알맞는 곡을 생각하면 대강 몇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음악사조의 시대별로 또는 음악 형태나 악기 군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야외에서 하는 연주를 생각한다면 단연 악기를 먼저 들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식물원 야외 테라스에서 현악 4중주의 음악을 배경으로 북 콘서트를 한 적이 있다. 식물원의 위치가 공항이 가까운 탓도 있지만 비행기 소음을 비롯해서 차의 경적 소리나 식물원 안팍으로 행인돌이 다니는 소리에 현악 4중주의 고운 음색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그러면 어떤 악기의 음색이 야외에 맞을까, 아무래도 금관악기(Brass Band)종류가 가장 맞을 것이고 조용한 음악 형태 보다는 관현악 종류가 맞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리해 나가다 보면 헨델의 관현악곡을 결코 지나쳐 갈 수 없다. 그의 유명한 두 관현악곡은 물 위에서 배를 타고 가면서 연주하는 수상음악(Water Music)과 왕궁 앞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면서 듣는 왕궁의 불꽃놀이 (Royal Fireworks)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곡 중에서 오늘은 왕궁의 불꽃놀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왕궁의 불꽃놀이는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1740∼1748)을 종결시키는 아헨조약(1748)을 축하하는 뜻으로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1749년 런던 그린파크에서 개최된 불꽃놀이를 위하여 국왕 조지 2세와 컴벌랜드 공작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1749년 4월 21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복스홀 가든에서 최종 리허설이 있었고 그 당시 기록에는100여명의 연주자가 연주에 참여했다고 되어 있다. 또한 12,000명이 넘는 청중들이 리허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런던 다리에서 3시간

동안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고 되어 있다 같은 해 4월 27일에 축제분위기 속에서 불꽃의 점화와 함께 초연된 이 곡은 그 후로도 항상 불꽃놀이와 함께 연주되었다.

1. 서곡 (Ouverture): 아다지오-알레그로-렌토-알레그로’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보에와 혼, 트럼펫이 시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악기들이 총동원되는 악장으로 이 곡 중 가장 유명하다.

2. 부레 (Bourée): 빠른 2박자로 된 프랑스의 춤곡으로 모두 26마디로 구성되며,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반복된다

3. 평화(La Paix: Largo)16마디의 짧은 악장으로, 시칠리아풍의 리듬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4. 기쁨(La Réjouissance)화려한 팡파르로, 18세기 모음곡에서 자주 등장하며, 피날레 악장에 많이 사용된 양식이다.

5. 두 개의 미뉴에트 (Menuets I and II)두 개의 미뉴에트가 〈왕궁의 불꽃놀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트럼펫을 비롯한 군대 악기들이 힘차게 연주한다. 미뉴에트 I은 16마디로 이루어져 있고 8마디씩 각각 반복된다. 오보에와 바순, 현악기만 연주에 참여한다. 미뉴에트 II 역시 16마디로 이뤄져있으며8마디씩 각각 반복되고 호른, 트럼펫, 오보에, 현악기, 타악기 등 모든 악기들이 총 출동되어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다.

미국에선 매년 독립기념일이나 그외에 축하의 메세지로 불꽃놀이를 종종 하곤한다. 언젠가는 공원에서 열린 뉴욕필하모니의 콘서트가 끝난 후 자축의 의미로 불꽃놀이가 열렸다. 불꽃놀이를 하면서 함께 모인 사람들이 설레이는 마음을 담아 축복을 기원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아름답다. 그런 느낌으로 이 곡을 들으면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는 우리의 뇌리에 셀레임이 이는 아름다운 곡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정은실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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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

정은실 칼럼니스트는...

서울출생. 1986년 2월 미국으로 건너감.

2005년 수필 '보통 사람의 삶'으로 문학저널 수필부문 등단.

2020년 단편소설 '사랑법 개론'으로 미주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수상

-저서:

2015년 1월 '뉴요커 정은실의 클래식과 에세이의 만남' 출간.

2019년 6월 '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산책' 출간

-컬럼:

뉴욕일보에 '정은실의 클래식이 들리네' 컬럼 2년 게재

뉴욕일보에 '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컬럼 1년 게재

'정은실의 테마가 있는 여행스케치' 컬럼2년 게재

'정은실의 스토리가 있는 고전음악감상' 게재 중

퀸즈식물원 이사, 퀸즈 YWCA 강사, 미동부한인문인협회회원,미주한국소설가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KALA 회원

뉴욕일보 고정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