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해, 제주 4.3 희생자 가능성 높아"

제주 4.3 도민연대 기자회견

2024-10-24     함광렬 기자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무연고 유해들이 제주 4.3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23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직후 광주지법의 공소기각 판결과 복역 중 사망한 희생자의 유해는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민연대에 따르면 2019년 12월,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 합장묘역에서 신원미상 40여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는 개인 묘 50기, 합장묘 2기가 조성돼 있었는데 개인 묘 50기는 1972년 5월부터 1995년 9월까지 조성된 것이고 묘지 이장을 위해 파묘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장묘 2기 중 1기는 1975년 12월 11일 조성돼 20구의 유골을 안치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곳 합장묘 1기에서도 파묘 과정에서 기록과 다른 부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신원미상의 유골이 발견된 곳은 나머지 1기 합장묘인 것으로 확인됐다.

1기는 1971년 4월 21일 조성됐는데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에 있던 광주형무소가 같은 해인 1971년 7월 이곳으로 이전한 사실에 비추어 건물 신축과정에서 함께 조성한 것이고, 또다른 유골은 동명동 광주형무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올 때 그곳에 있던 무연고자 유해를 합장했다. 그런데 41구가 안치 됐다는 기록과는 달리 이 합장묘에서는 유골 80여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유해로 추정됐지만, 국과수의 DNA 대조 결과, 5.18 희생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광역시도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1970년 1971년 당시 사형이 집행된 사형와 장기 수감 사망자, 무연고자 시신의 합장묘 형태의 묘소"라며 5·18 희생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이 유해가 4.3 희생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DNA 대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도민연대는 "한국전쟁 다시 광주형무소 재소자 3000명이 광주 학살지 5곳에서 총살됐지만, 광주형무소 내 학살은 확인된바 없다"면서 "재소자 가운데 옥사 사례는 기록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3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제주 사람들은 광주지방법원 판결문 목록에서 179명이 확인된다"면서 "이 중 140여 명은 복역 중 한국전쟁 직후 광주헌병대에 의해 광주형무소 인근 야산 등지에서 총살됐으며, 옥사나 공소기각 판결에 의한 4.3 재소자는 16명"이라고 주장했다.

도민연대는 "이들 가운데 제주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망한 피해자 1명도 '공소기각' 판결로 사후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판결문 목록에서 확인되는 4.3관련 재소자의 '공소기각' 판결 기록은 사후에 기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광주형무소 측의 옥사 후 시신 인수 통보 사례는 제적등본 등재 사실에서 확인된다"면서 "그러나 옥중 사망인 경우 인수되지 않은 시신 대부분은 무연고자 합장묘에 안장됐다"면서 "4:3 직후 광주지방법원의 '공소기각' 판결과 복역중 사망한 4.3 희생자는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4.3 희생자 유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는 광주 지역 유해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