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김만덕주간' 행사 성황리 개막...제45회 만덕제 봉행 

김만덕상 시상식, 봉사부문 김춘열씨 수상
김만덕 영정-만장행렬 첫 선, '나눔큰잔치' 개최

2024-10-20     윤철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김만덕재단(이사장 양원찬), 김만덕기념관(관장 강영진)이 주관한 제45회 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이 20일 오전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 내 김만덕 묘탑에서 열렸다.

만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상인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고, 시대정신으로 계승하기 위해 1980년부터 김만덕상 시상식과 병행하여 봉행되고 있다. 

만덕제는 1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제관에 의해 봉행되는데 헌화·분향, 제례 봉행,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제관으로는 제44회 김만덕상 봉사부문 변명효 수상자를 초헌관으로, 강길순(김해김씨좌정승공파종친회부녀회), 황순자(제주특별자치도간호사회장), 정문경(제주시여협 부회장), 김서윤(국제라이온스협회 제주지구), 고영숙(영천동새마을부녀회장), 허숙희(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고미라(국제소롭티미스트제주클럽), 최연수(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이사), 권미애(아라종합사회복지관장), 강은숙(제주도청 존셈봉사회장), 김나솔(제주스타트업협회 부회장)씨가 참여했다.

올해 만덕제 봉행에서는 그동안 어려운 한자나 문어체로 구성돼 사용되어 온 홀기(제례의 순서를 적은 글)와 축문 등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고쳐 참석자들에게 공감을 더했다.  

만덕제가 봉행된 후에는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제45회 김만덕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고두심 김만덕재단 이사의 김만덕 일대기 낭독, 테너 김산규와 리본제주아카데미중창단의 김만덕 노래 공연이 끝난 후 수상자 공적보고 및 김만덕상 시상이 있었다. 
  
올해 김만덕상 봉사 부문은 김춘열 씨(77)가 수상했다. 김춘열 씨는 1960년 4-H 농촌 운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오랜기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수상자 선정결과 발표 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경제인 부문은 김미자 씨(59)가 수상했다. 제주도는 그가 2017년부터 수협조합장을 지내면서 여성경영인으로 어민 소득 증대와 및 어업인 복지 증진에 힘써온 공로를 제시했으나, 범죄 이력 논란으로 최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선정 사유와 관련해서도 구설이 많다. 제주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부터 수협조합장을 지내면서 여성경영인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쉽을 발휘하며 어민 소득 증대와 및 어업인 복지 증진에 힘써 온 점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등 서귀포 수산업 발전에 헌신한 점 등을 선정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 '어업소득 증대 및 어업인 복지증진', '어업인 교육훈련 지원', '서귀포 수산업 발전 헌신' 등은 수협 조합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에 속하는 원론적 사항들임에도 핵심 공적으로 제시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부상 500만 원이 전달됐다. 내년부터는 김만덕상 시상에서 국제부문도 신설된다. 

◇ 동문로~탐라문화광장 김만덕 영정.만장 행렬...'나뭄큰잔치' 개막

한편,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나눔으로 더 나은 내일’을 주제로 한 김만덕주간 행사가 26일까지 이어진다.

첫 날인 이날 오후에는 김만덕기념관 앞에서 김만덕재단 이사인 배우 고두심씨를 비롯한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큰잔치’가 열렸다. 배우 문희경씨의 공연도 진행됐다.

개막행사에서는 김만덕주간을 맞아 김만덕재단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10톤의 나눔쌀을 전달하고, 도내 다자녀 취약가구를 위해 제주은행 김만덕나눔적금으로 조성된 지원금 20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개막식에 이어 행사장에서는 김만덕보물찾기, 버블쇼, 어린이 나눔장터, 음식과 물품나눔, 체험 등 다양한 도민 참여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김만덕상수상자회 부스에서는 역대 김만덕상 수상자들이 나눔큰잔치 참가자들에게 떡을 나누며 김만덕의 구휼을 재현했다.

나눔큰잔치 개막식에 앞서 올해 김만덕상 수상자와 만덕제 제관, 역대 김만덕상 수상자들이 함께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에서부터 행사장까지 김만덕의 영정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만장 행렬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행렬에는 1984년 창단되어 40년째 역사를 이어오며 도내외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우리 전통악기의 매력과 가치를 전하고 있는 함덕고등학교 백파취타대가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나눔큰잔치 문화 공연은 테너 김신규와 리본제주아카데미중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현대적인 국악과 전통적인 국악을 변주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제주국악실내악단 더퐁낭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어 창작오페라 이중섭의 안무를 담당한 무용가 박수현이 김만덕의 나눔정신을 표현한 독무를 선보였고, 가수 류준영의 무대에 이어 클래시컬 팝페라그룹 피오레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는 ‘여성 인물 추모제 지역 사례 공유 발표 및 기획전시’가 열렸다.

김만덕기념관이 최초로 개최하는 이번 발표회에서는 김만덕을 기리는 만덕제를 포함해, 신사임당추모제(강릉), 동도명기 홍도 최계옥 추모예술제(최계옥, 경주), 여성 유학자인 임윤지당 얼 선양 헌다례(임윤지당, 원주), 의암별제(논개, 진주) 등 추모 의례 형태에 대한 각 지역 사례 발표와 공유가 이뤄지고, 향후 전국적 관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