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동원한 차 없는 거리' 행사?...탁상행정으론 안된다"
제주녹색당 "성공사례 키워드만 갖다 쓰지 말고, 인프라와 정책 구축하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8일 제주시 연북로 '제주문학관~메가박스 영화관'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개최 장소의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녹색당도 25일 논평을 내고 "탁상행정과 반짝 이벤트로는 안된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녹색당은 "차량 중심의 도시가 아닌 사람 중심의 보행 환경을 만들자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 "등록 차량대수가 70만대를 넘긴 상황에서 제주도의 탄소 중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자가용을 줄이는 정책은 물론 새롭게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며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운동 등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면서 "관련 기사 댓글에는 취지에 대한 공감보다는 '보여 주기 행사', '탁상행정'이라는 날선 비판을 찾아보기 쉽고 여기에 행사 인원을 위해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졌다는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도지사가 본 행사를 통해 바라는 '사람 중심의 보행 환경'은 한시적으로 반짝 길을 터 준다고 가능해지는 게 아니다"며 "최근 제주의 단편적인 상황들을 보며 오영훈 도정이 특정 나라에서 성공한 사례를 제주의 상황에 맞춰 다각도로 고민하지 않고, 관심을 끌만한 '키워드'를 일부만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우려가 든다"고 꼬집었다.
또 "도민들에게 '차 없는 거리', '걷기 좋은 제주'라는 키워드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반짝 이벤트로는 부족하다"며 "탁상행정으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민들이 차 없는 일상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생활권에서 자가용 없이 생활하는 게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며 "오영훈 도정은 성공 사례의 키워드만 갖다 쓰지 말고, 도민들에게 '걷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와 정책을 구축하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