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쓰러진 등반객 업고 달린...'자랑스런 경찰관' 화제

김주업 경위, 한라산서 펼친 선행에 칭찬글 이어져
위급상황에 폭염 속 환자 안고 달려 구조..."존경스럽습니다"

2024-09-23     홍창빈.함광렬 기자

지난 추석 연휴 전날, 한 제주 경찰관이 한라산 정상 인근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등반객을 아고 30분간 달려 구조해 낸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귀포경찰서 대정파출소 마라치안센터 소속 김주업 경위(45).

김 경위는 이날 비번 날 본섬에 나왔다가 복귀하기 전 홀로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가 정상에 도착하기 10분전 쯤, 이같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30대 여성 이모씨를 발견했다. 

김주업

그는 계단에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하고, 온열질환을 의심해 배낭에 있던 식염 포도당을 꺼내 복용하게 했했다. 여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경찰 신분증을 꺼내 보여준 후, 응급조치를 했다.

이어 119구급대가 도착할 삼각봉 대피소 인근 헬기 착륙장까지 하산을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해당 여성을 업고 달린 끝에 헬기 착륙장에 도착,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다행히 해당 여성은 병원치료를 받은 후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당사자인 이씨는 지난 17일 제주경찰청 누리집에 '저를 살려주신 김주업 경찰관님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겨울 한라산을 여러번 등반해보았지만 여름 한라산의 절경을 보고싶어 혼자 제주 여행을 갔다"며 "혼자 산행을 시작하고 정상을 10분 남긴 시점에 갑자기 어지럽고 졸려와 계단에서 깜빡 잠이 들었고 정신차려 다시 올라가려 한 순간 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증상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나가시던 한 분이 제 상태가 안좋은걸 아시고선 같이 있어주시겠다 말씀하신 순간 과호흡과 함께 손발이 저려오고 극심한 추위에 몸을 떨며 일어날수 조차 없어 (119에) 신고를 해주신후 기다리고 있었는데, 때 마침 비번으로 산행중이시던 김주업 경찰관님이 절 보시고선 상태파악 후 바로 응급조치를 시행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하게 추위에 떨던 저를 안아주시고 혹여 입이 마를까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올려주시고, 갑자기 혀가 말리는 상황이 와 저 또한 극한의 공포에 이르렀을때도 김 경찰관님이 안심시켜주시면서 인적사항을 빠르게 받아적어주셨고, 응급조치를 해 주셨다"고 했다.

또 "구급헬기 선착장까지 내려가야하는 상황에 의식이 반이상 없어진 저를 어깨에 들쳐업고서 내려가시면서, 경찰관님도 힘드셨을텐데도 계속 저의 상태를 확인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보인 증상은 심정지 전 증상들이었다고 한다"면서 "(구급대원들은 제가 안전하게 구조된 것은) 정말 천운이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산행 중 죽을뻔한 고비를 경찰관님 덕분에 살아 내려와 정말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드린다"며 "저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황중 도와주신 많은 산행분들과, 한라산 관리자분들께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김 경위와 함께 이씨의 구조를 도왔던 신모씨도 제주경찰청 게시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경위에 앞서 해당 여성을 발견해 옆에서 같이 머물며 119에 전화를 하고 도움을 준 신씨는 "10시20분경 여성 등반객이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 옆에서 같이 머물렀다"며 "회복되면 바로 정상등반을 이어가려 했는데, 10시 50분경 몸의 경련과 혀말림 증상을 호소하여 심각하다 판단되어 바로 119에 전화를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화를 하고 있던 사이 등반객으로 한라산을 방문한 김주업 경위님이 상태가 안좋은 등반객에게 주저 없이 응급처치를 시행했다"며 "나중에 주저 없이 등반객을 안고 업고 헬리패드까지 이송해 주셨는데, 헬기 착륙장에서 산악구조대에게 인계하고 자신이 가던 길을 가던 김 경위님께 연락처를 물어 성함을 알게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경위의 3가지 점을 칭찬했다. 그는 "하나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시민을 위해 일말의 주저없이 도와주는 봉사정신을 칭찬하고, 두번째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응급상황을 위해 필요한 구급품을 지참하신 준비정신을 칭찬한다"며 "세번째는 정상부근까지의 산행이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반객을 헬리패드까지 이송할 수 있는 잘 관리된 체력을 칭찬한다"고 전했다.

그는 "살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아 사람에 대한 회의감과 불신이 가득했던 저에게 다시한번 삶의 기회를 주시고, 경찰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게 해주신 김주업 경찰관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주업 경위는 "응급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며 "팔을 다쳐 수술해 재활 중이었는데, 너무 급박한 상황이다보니 아픈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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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경위는 지난 해 7월 제주경찰청에서 제정한 '제19회 자랑스러운 제주경찰'로 선정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2월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차량 6대를 들이받는 난폭운전을 한 20대 여성 ㄱ씨의 차량을 순찰차로 신속히 차단한 뒤 ㄱ씨를 검거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하는 등 믿음직한 경찰상 확립에 기여한 공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