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없는'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용역, 재검토해야"
홍인숙 의원 "정체성 우려스러운 계획...제주형 종합스포츠타운 추진돼야"
건설된지 35년 된 제주종합경기장을 허물어 전면 재설계하는 방안이 제시된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중간보고회 내용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인숙 의원(아라동갑)은 26일 오후 제4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스포츠 정체성이 우려스러워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번 용역에는 스포츠가 없었다. 제주도민과 제주체육을 위하지도 않았으며, 타당성과 경제성 면에서도 부족하다"며 "종합스포츠타운의 스포츠 관련 시설과 부대시설이 주객이 전도돼 정체성이 흔들렸고 모호한 종합스포츠타운이 탄생할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은 없고 이상만 큰 내용 없는 그림을 보는 듯했다. 더 나아가 용역진에 대해 제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용역은 실행을 위해 세밀하게 계획되는 과정이다. 도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만큼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주종합경기장은 제주 체육인들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소중한 공간이었다. 그러한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키기 위해 모든 걸 쏟아냈어야 하지만 현장의 의견수렴조차 반영되지 않았음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며 "중간보고여서 변경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었지만, 물리적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불가능해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 의원은 "국제대회는커녕 전국대회조차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용역 결과"라며 "민자 유치 등을 통한 7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사업비를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각종 대회 개·폐회식을 위한 메인스타디움 조차 용역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해 민간 자본을 들여 면세점 및 렌트카 회사에 임대하는 등 무계획적인 발상도 역시 억지일 뿐"이라며 "이런 용역 결과로는 오히려 민간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과업지시서에서도 제시하고 있는 도내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 개최 현황, 국·내외 전지훈련 종목 현황, 문화 및 관광 수요에 대한 도내 수용태세 현황 등에 대한 도민의견 조사를 바탕으로 용역 중간보고서 내용을 재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스포츠시설을 축소하고,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수익시설을 우선시하는 데에 스포츠 정체성이 우려스럽다"며 거듭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편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오는 8월까지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종합운동장의 시설개선과, 스포츠·문화·관광 등 복합시설 도입, 시설배치·공간계획 등 기본계획 수립, 사업비 추계 및 재원 조달방안 마련 방법 등에 대해 진행되고 있다.
용역진은 기존 12개 체육시설 중 다수를 허물고, 19개 체육시설과 11개 문화.엔터테인먼트,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부 시설로는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중앙광장 △파크골프장 △야구장 △멀티컴플렉스 △정구장 △농구장 △풋살장 △웰컴센터 △실내테니스장 △보조운동장 △복합체육센터 △조깅로 △주차장 등이 제시됐다.
총 사업비는 7023억9277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는데, 건축 비용이 3300억9252만여원으로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개발 방식은 상업시설은 기업이, 체육시설은 지자체가 짓는 '제3섹터 개발방식'과, '기업주도 개발방식' 두가지가 제시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