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유치실패 오영훈 지사, "제주유치 응원해 준 국민께 감사"
"아쉬움 뒤로하고, APEC 성공 개최 뒷받침할 것"
'졌잘싸' 입장으로 끝?...인천은 "수용할 수 없어" 대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사실상 경주시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1일 "그동안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애써주신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도민 여러분과 제주에 성원을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외교부가 어제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위원회를 열고 경주시를 최종 후보 도시로 결정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최적의 정상회의 여건을 앞세워 APEC 유치에 나섰던 제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에서 제주의 새로운 역량과 가치를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며 "특히, 135만 제주인의 열정을 한마음으로 응집했던 긍지와 자부심은 제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담대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애써주신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도민 여러분과 제주에 성원을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시에는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경주와 인천을 비롯한 모든 지방정부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동반자이다. 제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와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며 "아시아 최초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하며 오천만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글로벌 공동 번영을 이끄는 제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지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 요청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를 놓고 제주도가 탈락한 이유에 대한 분석 내지 유치 실패에 따른 유감 표명 등 입장 없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입장만 밝힌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결과에 대한 불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주시 및 경상북도를 벗어나는 행사 계획을 제시한 경주시가 APEC개최지로 선정된 것에 대한 외교부(선정위원회)의 설명을 요구할 필요가 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반면 함께 APEC정상회의 유치를 신청했다 탈락한 인천광역시의 경우 유정복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의 개최지가 경주시로 선정된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공모기준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한 인천을 두고,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앞선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도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