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들인 '도로 다이어트' 제주시청 앞...자전거도로는 사라지고...
자전거도로, 개통 일주일째 주차장 전락...'자연 친화적 도로' 무색
제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새롭게 단장한 제주시청 앞(동광로 2길) '도로 다이어트' 구간이 개통 일주일째를 맞고 있으나, 제대로 된 '완성 전경'이 단 한번 연출되지 못하고 있다.
개통과 동시에 도로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주차장으로 변모하면서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사람 중심의 자연친화적인 도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비 9억원을 들여 일명 '도로 다이어트'을 사업을 시행했다. 도로 다이어트는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도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도로공간을 줄이고, 보도와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노상주차장으로 이용 중인 도로공간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왕복 4차로인 도로를 2차로로 축소했다.
대신 폭 2~4m의 인도를 2.5~8.8m로 넓히고, 녹지공간도 210㎡에서 810㎡로 확충했다.
도로 한켠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번 도로 다이어트 사업으로 인해 기존 도로변 주차 공간은 29면에서 9면으로 줄어들면서 주차 불편에 대한 민원은 다소 커졌지만, 보행자가 걷기 좋은 자연친화적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달 27일 정식 개통했으나, 완성된 도로 전경은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가 향후 동광로 연결을 감안해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는 개통과 동시에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개통 일주일이 지난 4일 오전에도 이곳 자전거도로에는 빼곡히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CCTV 불법 주.정차 단속 중'이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으나, 자전거 도로는 주차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인접해 시청 청사가 있으나, 개통 후 단 한번 주.정차 단속은 물론 주차질서를 위한 계도 활동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자연 친화적 도로'라는 개설 취지가 무색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는 동광로 2길 구간에만 조성되기는 했으나 앞으로 점차적으로 인접지역으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자전거도로에 차량들이 주차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다음주(6월10일)부터는 CCTV를 통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