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주택 또 역대 최고...매매량 14년 만에 최저

국토부, 4월 주택 통계 발표
미분양 2837가구...2년 새 3배 수준으로↑
거래량, 2010년 이후 최저...인허가 76%↓

2024-05-31     최일신 기자

제주 부동산 시장이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높은 분양가에 외지인 투자도 급감하면서 미분양 주택은 끊임없이 쌓이고, 악성 미분양 물량은 통계가 나오는대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4월 중 주택 매매거래량은  같은 달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인허가 등 주택공급 지표도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837가구로 한 달새 352가구(14.2%)가 늘었다. 지난 2월 말 분양된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미분양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1523가구)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2년 전인 2022년 4월(962가구)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중 다 짓고도 팔지 못해 '악성 재고'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241가구로 전체의 43.7%를 차지한다. 4월 중 2가구가 늘어 지난해 10월(1001가구) 부터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건설업계가 분양가 할인이나 분양대금 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까지 내걸며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신통치않다.

정부도 지방 미분양 해소 지원을 위해 지방 준공후 미분양주택 세제 산정시 주택수를 제외하는 조치와 지방 미분양 매입을 위한 CR리츠의 취득세 중과배제 혜택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지는 제주까지 약효가 미칠지는 미지수다.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한 달 전보다 10.8% 늘어난 7만1997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불경기는 주택 매매거래량과 주택공급 지표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4월 한 달간 제주에서 주택 매매거래량은 514건으로, 1년 전(619건)보다 100건 이상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0년(429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32.5% 줄어든 거래량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며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인허가 실적도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중 인허가 실적은 작년 같은 달(742가구)보다 76% 줄어든 178가구에 그쳤다. 1~4월 누적 인허가 물량도 1137가구로 작년 동기(2052가구) 대비 44.6% 줄었다. 일각에서 향후 2~3년 후 주택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토지 거래 시장도 꽁꽁 얼어붙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에서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3442필지로, 작년 동기(4157필지)보다 17.2%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5180필지)과 견주면 감소폭은 33.5%(1738필지)로 커진다.

지난달 주택과 토지를 포함한 제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4.7p 하락한 90.0으로, 전국에서 대구(89.0) 다음으로 낮았다. 매수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인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