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한천 복개구간 도로 전면통제...30년만에 철거한다
공항~탑동 연결 도로 중 복개구간 344m '전면 통제'
제주항 출발 화물차량 대부분 우회, 큰 혼잡 없었으나
문제는 '5월10일'...한천교 상단도로, 4차로→2차로 축소
태풍이 내습할 때마다 범람 위험이 제기됐던 제주시 한천 일대의 복개구조물을 걷어내는 공사가 본격 착수되면서, 7일부터 복개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사실상 복개구간의 도로는 폐쇄된 것으로, 3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행히 도로 통제 첫 날 제주항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화물 차량이 다른 노선으로 우회 운행하면서 용문로 일대 큰 교통혼잡은 없었다.
문제는 제주공항~서문로를 잇는 간선도로인 한천교 상단 구간의 차로가 절반으로 축소되는 오는 10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용문로 및 서문로 일대 심각한 병목현상이 우려된다.
제주시는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관련 공사에 따라 7일 오전 0시부터용한로(용문로~탑동방향 동한두기 입구) 중 복개구조물로 덮여있는 제1한천교에서 제2한천교 지점까지의 344m 구간에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용한로 복개구간 전면 통제에 따라 제주항 및 탑동에서 제주공항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은 남쪽 방향의 서문사거리 또는 용담사거리 방면, 북쪽 방향의 용두암 해안도로나 사대부중(제주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해야 한다.
제주공항에서 탑동방향으로 가는 차량들도 용한로로 진입할 수 없음에 따라 용문로~서문로~중앙로로 연결되는 간선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통제 첫 날,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화물트럭 등 대형 차량 대부분 서문로~제주공항 노선을 피해 우회 운행하면서 출근길 용담사거리 및 용문로 일대 우려했던 큰 혼잡은 없었다. 일부 화물차량들이 탑동방향에서 용문로로 진입하기 위해 간간히 올라오기는 했으나, 용담사거리 방향으로 우회했다.
등교시간 제2한천교에서 서초등학교 구간은 등교시간 학부모 차량들이 몰리면서 정체가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채경원 제주시 안전총괄과장은 "사전에 화물협회 등 유관기관에 공사 구간을 우회해 운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결과, 첫 날 오전 교통 흐름은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아직 통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홍보 및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곳곳에 도로 통제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한편, 카드뉴스도 별도 제작해 제주시 누리집과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제주시 공식SNS 등으로 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한천교 상단) 차선이 축소된 후 나타나게 될 부분(병목현상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황국 의원(용담1.2동)도 "평소에도 인근 학교 등교 시간 막히는 구간인데, 다행히 오늘은 우려했던 혼잡은 없이 평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용문교) 차선이 축소되면 혼잡이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5월10일'에 대한 걱정을 얘기했다. 이날 부터 용담사거리에서 용문사거리 구간에 위치한 한천교 상단의 4차로 도로가 2개 차로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2개 차로로 좁혀지는 한천교 상단 구간을 중심으로 제주공항과 서문로 각 방향마다 정체가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구간의 정체는 용담사거리 방향의 간선도로(용문로~서문로)와, 서초등학교 및 사대부중 일대 도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용한로를 따라 올라오는 차량들이 제2한천교에서 용담사거리 방향으로 우회하고, 서문로에서 용문로로 가려던 차량들이 한천교 앞 정체를 피해 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할 경우 대부분 노선에서 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에는 아이를 태운 학부모 차량들까지 몰리는 상황이고, 용두암 및 해안도로는 대형 관광버스 및 렌터카 통행량이 많은 곳인데, 병목현상이 용담2동 전 노선에서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한 주민은 "한 곳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우회하도록 분산시키면 다른 길목에서 막힘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리 상단의 4개 차로를 2개 차로로 줄이기에 앞서, 제주공항 화물청사 앞과 서문다리 앞에서 차량을 우회하도록 하는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시민들과 관광객 등의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적 대비에 나서고 있다.
◇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공사, 단계별 일정은?
1994년 설치된 한천 복개 구조물이 30년만에 완전히 철거되는 것이다. 철거되는 상판 구조물의 폭은 36m에서 최대 45m에 이른다. 철거가 이뤄지면 이곳은 '개방형 하천'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용문로터리 동쪽의 한천교와, 제2한천교 두 교량도 철거후 다시 가설된다.
복개 구조물 철거 후 하천 가장자리에 '반복개' 구조물인 캔틸레버 구조물을 가설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든다.
반복개 구조물의 도로는 동쪽 가장자리(동룡주택 인접)는 왕복 차로, 서쪽 가장자리(한라아파트 인접)는 일방통행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서측 차량 통행로 옆에는 노상주차장 117면을 조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당초 360억원 규모로 제시됐으나,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진동 공법으로 변경하면서 5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는 행정안전부와 공사비 증액 문제를 협의 중인데, 최종 400억원 내외 선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단계별 공사 계획을 보면, 우선 1단계로 이달 중 한천정비공사에 따른 교통흐름 최소화를 위해 정비사업구역 외의 용연교(용한로 중 용연 구름다리 진입로 입구) 재가설 공사가 먼저 추진된다.
이 공사는 가설교량을 먼저 설치해 차량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 후,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을 설치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일방통행로(용연→탑동 방향)로 설정돼 있는 용연교가 재가설되면 양방 통행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연교 재가설 공사가 착수되면 바로 뒤이어 제1한천교 교량 재가설 공사가 시작된다. 두 공사 모두 5월 중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제1한천교는 용담사거리~용문로를 잇는 4차로 너비의 교량인데, 태풍 나리 내습 당시 상판이 완전히 파손돼 복구된 바 있다. 이번 공사에서는 현재 교량 자체를 완전히 철거하고 새롭게 설치된다.
이 공사가 끝나면 바로 제2한천교 재가설공사가 진행된다.
이어 2단계로는 한천교 북측 및 제2한천교 북측 구간을 재가설하는 공사가 이뤄진다. 3단계는 용한로 좌측(용담2동) 정비공사, 4단계는 용한로 우측(용담1동) 정비공사가 각각 진행된다.
본격적 공사에 앞서 포클레인 등의 장비와 공사 자재 등이 하천 내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가도 성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용한로 서측 벽면을 따라 흙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