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도로 통제' 탑동로, 늦깎이 공사 시작은 알렸으나...
탑동로 배수암거 정비사업, 도로통제 1년여만에 공사 착수
공사비 45억 중 10억만 확보...연내 마무리 여전히 불투명
퍼포먼스.이벤트 행사엔 펑펑, 예산 배정 뒷전...시민들 원성
도로 침하 등의 위험성이 제기된 제주시 탑동로 라마다호텔 앞 구간의 정비공사가 본격 추진된다. 이 일대 4차로 중 2차로를 완전히 통제한 지 1년 여만이다.
제주시는 탑동로 라마다호텔~오리엔탈호텔 230m 구간의 배수암거 정비공사를 지난 17일부터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1년 여전 해당 구간에 자리한 배수암거가 위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진단되면서 긴급하게 추진됐다.
배수암거는 탑동 2차 매립 당시인 1988년 시설된 것으로, 30년 이상 경과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배수암거에 대한 퇴적토 준설작업 과정에서 해당 암거가 바닷물 등에 의해 부식이 심하게 이뤄지면서 철근 등이 노면으로 노출되고 균열이 생겨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 결과 매우 위험한 상태를 의미하는 'E등급(불량)' 판정이 나왔다. 이를 무시해 차량 통행을 그대로 허용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자칫 차량 하중을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즉, 도로 침하 등의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집중적 공사가 진행될 경우 몇 개월이면 완공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 해 3월 해당 구간의 도로 4차로 중 2차로를 공사 펜스로 완전히 막아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차량 통제가 이어지면서 라마다호텔로 진입하거나 인근 상가의 불편은 물론, 용담이나 부두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은 큰 불편이 이어져 왔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완공됐어야 했다. 하지만 공사 펜스를 설치해 차량 통행만 막은 채, 사업 착수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공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정비공사를 위해서는 총 4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업비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면서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년여가 지난 이달 들어서야, 제주시는 비로소 '늦깎이 공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사업 완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보한 예산은 총 공사비의 4분의 1도 안되는 국비 5억원을 포함한 1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칫 공사 시작만 하고, 다시 장기간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일단 사업에 착수하고, 나머지 예산은 국비 절충 등을 통해 추가로 확보해 공사를 연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 제주시 상하수도과장은 "추가 국비 절충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아울러 하수 시설물 관리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속히 탑동로 배수암거를 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주도정이나 제주시 당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장기간 도로 통제로 시민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임에도 제주도당국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나 이벤트성 행사 예산은 대거 편성하면서도, 이 사업 예산 배정은 뒷전이었다. 시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다.
해당 공사구간 인접블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공사를 시작하면 몇 달 안걸려 끝낼 수 있다고 말을 하면서도 벌써 1년째 아무런 공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매번 물어보면 국비 확보문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이런 공사에 재난기금이라도 투입해서 하면 안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