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고.체육고, 신설 어렵다"...사실상 기존학교 '전환' 가닥
김광수 교육감, 예술.체육 학교 신설 어려움 거듭 밝혀
"주민들은 찬성하나, 학령인구 감소 문제...재배치도 난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제주 예술고등학교 설립 및 체육 중.고교 설립과 관련해,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내용대로 신설보다는 기존 학교를 전환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교육감은 22일 진행된 제426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오승식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 의원은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남녕고와 애월고, 함덕고 등에서 학급 단위로 운영 중인 체육과 미술, 음악 학과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며 ‘예술과 체육을 전담하는 예술체육고 신설’을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지어 중학교까지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당선 즉시 추진하겠다'고 제시한 바가 있다"며 "그러나 (교육청이 실시한)타당성 연구 결과를 보면, 교육감님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올해 1월 신년대담에서 ‘용역은 참고자료이며 그대로 결정되리라는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포기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며 "또한 지난 3월에 개최된 언론 간담회에서는 ‘기존 학교를 전환·개편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예체능 설립 공약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설립을 원하는 도민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언론에 보도된 예술고·체육고 신설 불가 방침이 잘못 표현된 것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교육감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술인과 체육인, 도민들은 신설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신설은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신설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김 교육감은 "신설 외에 전화 또는 이전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예술체육계에 모두 말씀드린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확보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특목학과는 신설된 지 6년이 지난 현재 제가 염려하던 일반과 학생들의 불이익도 점차 감소하도록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각 학과별로 안정화돼 가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과 주민들의 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재배치를 고려한다 해도 학교와 지역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반발이 만만치 않게 예상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현실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예술고 체육에 대해 향후 교육의 효과성, 재정투자 및 지속성을 고려해 조금 더 고민해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육감은 지난 달 27일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예술고 및 체육 전문 학교 설립과 관련해, 신설보다는 기존 학교를 전환시키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육감은 "체육 중·고 및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에 대해 신설보다는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타 지역 사례를 살펴보니 예술고, 체육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판국이라 고민이 많다"며 "신설보다는 전환만 생각하고 있다. 올해 안에 토론회나 공청회를 거쳐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타당성 검토용역을 통해 예술고 설립 필요성을 확인했으나 설립방식을 놓고 막바지 검토를 해왔다.
학교를 새롭게 신설하는 쪽으로 갈 것인지, 예술 관련 특수목적과를 운영하고 있는 함덕고등학교나 애월고등학교 중 1개교를 예술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할 것인지가 막바지 검토의 핵심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