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은 오만과 독선"

장성철 전 도당 위원장 "올림픽경기장 성화는 왜 타오르는가?"

2023-10-16     원성심 기자

제주시가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 놓기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제주도정을 정면 비판했다.

장 전 위원장은 "강병삼 제주시장의 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은 오영훈 도지사의 정책적 기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면서 "오영훈 지사 개인의 생각에 맞춰 1997년부터 25년 동안 제주사회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제주들불축제라는 위대한 정책적 성과물이 하루 아침에 부숴진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이번 폐지 결정과 그 과정을 살펴보면 원탁회의 운영위 권고 수용이라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오만과 독선의 폭거일 뿐이다"면서 "원탁회의 운영위 권고안에 ‘오름들불놓기’라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 지사는 강병삼 제주시장의 발표 이전인 10월 5일 이미 기자 간담회에서 ‘들불놓기 폐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사실상 오영훈 지사가 강병삼 제주시 행정시장에게 제주들불축제 폐지 결정을 발표하도록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들불축제 폐지부터 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라고 원탁회의 운영위가 권고한 것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라며 "탄소 배출 문제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초지의 생태적 특성, 마른 초지를 태웠을 경우 탄소 배출 증감 등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비교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탄소 배출 그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별오름 서쪽 등반로 초입에 세워진 ‘제주들불축제 유래비’는 들불축제를 창안한 고(故)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를 기리고 있다"면서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까지 불을 놓았던 제주섬의 전통 풍습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오름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차별화한 킬러 콘텐츠를 가진 축제로 평가받아왔다"면서 "초지를 불에 태우면 탄소가 배출된다느니, 불을 놓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는 등의 주장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서 할 수는 있지만, 보편적인 주장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장성철

이어 "불은 인류문화를 발전시켜온 가장 강력한 수단이고 그 자체가 문화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면서 "올림픽 주경기장에 왜 성화가 타오르는가? 화산섬인 제주에서 불은 제주문화의 기둥 그 자체라는 주장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에 시작하여 2019년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고, 유망축제, 우수축제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전국 최고의 축제로 성장했다"면서 "이러한 국가 브랜드 축제를 만들지는 못할망정 없앤다는 것이 제정신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인가"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지사는 지금 당장 강병삼 제주시장이 발표한 제주들불축제 폐지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