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관광객도 줄고'...제주 내수 소비 '빨간불'

신용카드 사용액. 소매판매 감소
소비심리도 기준선 하회 '비관적'
내국인관광객 6개월째 감소 지속

2023-10-13     최일신 기자

제주지역 내수 소비 지표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유가에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며  내수 소비가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다. 

13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내놓은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신용카드 사용액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요식업 및 숙박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6월 -10%, 7월 -8.5%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대표적인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부진한 흐름이다.

8월 중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102로, 전년 동월대비 1.6% 감소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21.4%), 가전제품(-11.2%), 화장품(-10.9%), 의복(-10.1%)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줄었다.

소비심리도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로 전월(98.9)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기준선 100을 밑돈 것은 8월에 이어 두 달째다.  CCSI가100을 밑돌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가 부진한 요인으로 다시 뛰어오른 고물가가 지목된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7월 7.4%로 정점을 찍고 올해 6~7월 1%대까지 둔화했다. 하지만 8월에 2.3%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2%대에 재진입한 데 이어 9월 2.7%로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달 물가 상승폭은 지난 4월(3.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기상악재 영향으로 채소, 과실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게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 수요에 밀려난 내국인 관광시장 부진도 소비 감소요인이다.

지난달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와 단체여행 허용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7만5000명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2만1000명가량 줄었다. 수학여행 수요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재확산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6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3분기 석 달 동안 놓고보면 감소 폭이 41만명을 넘는다.

10월 들어서도 연휴기간 중 내국인들이 해외로 빠지면서 내국인관광객의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11일까지 입도한 관광객이 작년 동기보다 3만5000명 줄어든 42만6000여명에 그쳤다.

소비 뿐만 아니라 건설 경기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8월 중 건설수주액은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민간부문 수주액이 전년 동월대비 무려 97.6%나 급감했다. 건축착공면적도 75% 줄었다.

주택시장 부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월 미분양 주택수는 2422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진행중인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레미콘 출하량도 8월 중 전년 동월대비 29.3% 감소했다. 9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한편 8월 중 농산물 출하액은 하우스온주를 중심으로 4.4% 줄었고, 수산물 출하량은 갈치및 고등어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15.8% 감소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