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집값 오르는데...제주는 '13개월째 약세'
전세값.월세도 하락..."관망세 짙어 반등 쉽지 않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제주지역 집값은 13개월째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매매 심리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와 연립,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한 달전보다 0.16% 올랐다. 이는 전월(0.03%)에 비해 상승폭이 0.13%포인트 커진 것이다.
서울(0.15%→0.29%)을 비롯한 수도권(0.15%→0.30%)은 지난달에도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3곳을 제외한 지방 주택 가격도 한 달 전에 비해 0.02% 오르며 지난해 6월(0.03%) 이후 1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충북(0.06%)과 충남(0.09%)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강원(0.09%), 경북(0.18%)은 상승 전환했다.
히지만, 제주는 한 달 전보다 0.10% 떨어졌다. 지난해 7월 0.08%에서 8월 -0.01%로 하락전환한 이후 13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내림폭이 2.93%다.
아파트 매매가격만 따로 보면 수도권이 0.26%에서 0.45%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지방도 지난해 4월(0.03%) 이후 16개월만에 상승(0.04%) 전환했지만 제주지역 아파트값은 0.17% 또 떨어졌다. 올들어 8월까지 누계치로는 하락률이 4.04%다.
연립주택(-0.12%)과 단독주택(-0.02%)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 뿐만 아니라 전세값과 월세 가격 하락세도 지속됐다.
제주지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한 달 전보다 0.08% 떨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1년째 하락세다. 제주시(-0.08%)는 일도·용담·삼도동 위주로, 서귀포시(-0.06%)는 동홍동·성산읍 외곽지역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값은 0.11% 내렸고 월세가격도 0.09% 내렸다. 월세가격은 지난4월(-0.08%) 이후 5개월째 내림세다.
반면, 전국 주택 전세값은 지난달 0.15% 오르며 작년 4월(0.01%)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아파트 전세값도 전월 대비 0.24% 오르며 작년 1월(0.06%)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집값 하락세와 맞물려 주택 매매심리도 제주지역만 회복이 매우 더디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공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제주지역의 주택시장(매매와 전세 포함) 소비심리지수는 98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5.8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가 유일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101.5)는 석 달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섰지만, 지수 수치는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가 115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121.4)은 물론 비수도권(115)도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자의 관망세가 갈수록 짙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 약세와 거래절벽 양상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