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주민 주도 학교 설립운동, 제주의 자랑스러운 역사"
오영훈 지사, 78주년 광복절 경축사..."학교설립운동, 체계적 정립"
"근대화 초석 제주~오사카 '군대환' 취항 100주년 기념행사 열 것"
"제주인에게 광복은 저항과 투쟁으로 이뤄낸 역사의 산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해방 후 제주 곳곳에서 펼쳐졌던 주민 주도의 학교 설립운동에 대해 "자랑스러운 제주의 역사"라며 이를 역사적으로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 이후 2년 간 재외제주도민과 도민들이 힘을 모아 57개교를 신설한 사례를 언급하며, 학교설립 운동에 대한 역사를 새롭게 정립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오 지사는 "당시 일본 오사카 등지로 진출한 제주인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제주는 있을 수 있었겠느냐"면서 "재일제주인들의 성금으로 신작로를 닦고, 마을회관을 짓고, 심지어 학교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45년 광복 이후 2년간의 해방공간에서 재외제주도민들과 도민들이 힘을 모아 신설한 학교가 모두 57개교에 이른다"며 "평대초, 아라초, 장전초, 판포초, 성산초, 토평초, 흥산초, 무릉북초 등 초등학교 43곳과, 제주중, 서귀포중, 대정중, 애월중, 오현중, 김녕중, 한림중 등 중학교 14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행정 당국이 아닌 마을주민들이 주도해 학교를 설립한 것은 세계사에서도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주만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46년 12월 개교한 온평초등학교이다"면서 "학교 설립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재일제주인 현여문 님은 4283㎡의 부지와 3만 환을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교 설립과 관련해 표창을 받은 현여문.이두후씨의 공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오 지사는 "이두후 님도 학교 용지 2359㎡와 10만 환을 쾌척하는 등 재일제주인과 마을주민 대부분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았다"면서 "도정은, 끼니가 걱정인 절박한 상황에서도
공동체를 우선하고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현여문 님과 이두후 님에 대한 도지사 표창 수여를 시작으로,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제주의 학교 설립 운동에 대한 관련 사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유공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표창하겠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부터 해방이 되던 1945년까지 제주~오사카를 운항했던 배인 '군도환(君代丸)' 관련 기념행사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에서 일어난 일제의 수탈은 더욱 가혹했지만 제주인들은 불굴의 의지로 억압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을 개척해 나갔다"면서 "제주인은 일제강점기, 그 고난의 시기에도 제주항과 오사카항을 정기적으로 연결했던 군대환을 통해서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고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었던 제주-오사카 정기항로 개설 10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와 연계해 군대환 취항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대환에 얽힌 민족의 애환과 역사를 되짚어보고 제주와 일본이 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관계로 재정립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오 지사는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기미년 조천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 등을 들며, "제주인에게 광복은 끊임없는 저항과 투쟁으로 이뤄낸 역사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일제의 제주도 군사기지 건설 및 노동력 착취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지사는 "해방 직전,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 제주를 일본 본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군사기지로 만들었다"면서 "제주에 무려 7만 5000명의 군사를 집결시켰고, 아름답던 해안과 오름을 파헤쳐 제주 곳곳에 군사시설을 설치했다"고 피력했다.
또 "전쟁의 총알받이로 내세우기 위해 무려 1만 7000명을 강제로 징집하고 어린아이부터 일흔이 넘는 노인까지 무려, 4만 명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면서 "제주 섬 자체가 군함도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복을 이뤄내지 못했다면 우리 제주는 폐허가 되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치렀을 것"이라며 "36년이라는 길고 긴 일제의 강점이 1945년 9월 28일 옛 제주농업고등학교에서 끝는데, 제주에 주둔하던 일본군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바로 이곳, 제주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인에게 항일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으며, 광복은 끊임없는 저항과 투쟁으로 이뤄낸 역사의 산물”이라며 “제주인들은 불굴의 의지로 일제의 수탈과 억압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을 개척해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자와 보훈가족을 제대로 예우하고,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 206명과 아직 어둠에 묻힌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릴 것을 다짐했다.
오 지사는 "오늘 조천 만세운동에 참여하셨던 네 분이 뒤늦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다
면서 "이제,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는 206분이 되는데, 도정은 아직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제주 출신 선열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 그분들의 애국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리겠다"교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