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수원FC전 승리 후 특별한 포즈 취한 이유는?

2023-08-13     함광렬 기자
ⓒ헤드라인제주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 행진에서 벗어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가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특별한 세레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는 8월 홈 3연전(6일 강원, 9일 포항, 12일 수원FC)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최근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 출시 및 선수단 착용에 맞춰 환경보호의 실천 의지와 청정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자는 의미를 담은 '제주숲' 세리머니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제주숲' 세리머니는 각자가 두 팔로는 나무의 줄기, 두 손으로는 나무의 가지를 표현하면서, 이것이 모여 제주의 울창한 숲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 6일 강원전에서는 경기 막판 헤이스의 페널티킥 골이 터졌지만 시간이 더 이상 제주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9일 포항과의 FA컵 4강전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제주는 지난 12일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무려 3골을 터트렸지만 10경기 연속 무패 탈출의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 중에 '제주숲' 세리머니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순간의 아쉬움은 더 큰 감동의 울림으로 돌아왔다.

경기 종료 후 N석 앞에서 팬들과 함께 승리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남기일 감독이 팬들과 함께 '제주숲' 세리머니를 다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이날 승리 사진에는 수많은 제주숲이 자라났다. 선수단과 팬들은 두 손을 모아 나무를 만들었고,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에서 '제주숲'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무패를 끊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망과 집중이 더욱 컸던 것 같다"며 "하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함께 '제주숲'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팬들도 동참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순간이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