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도로의 소방관이 됩시다!

[기고] 부승혁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2023-08-05     부승혁
부승혁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 소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되는데 그 중 상당수는 소방서와 관련된 화재, 구조, 구급 업무이다. 소방차량은 화재 발생 시 현장도착까지 5분 이내 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방서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항상 촌각을 다툰다. 근데 왜 5분 이내 출동이 중요할까?

그 이유는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확산 속도가 빨라져 현장피해가 가속화 되므로 그 전에 도착해 소방활동을 수행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구급차량 또한 마찬가지로 심정지, 호흡곤란 등 응급 환자도 5분내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을 때 소생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여러 대중매체에 나왔듯이 구급차로 병원 이송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생사를 외면하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을 볼 수 있었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버린 구급차, 이를 외면하고 제 갈길 가기 바쁜 차량들, 그리고 심지어 긴급차량을 추월하는 차량들까지. 

또한 야간 아파트 단지내 양면주차와 좁은 골목길 주택가 주차, 도로모퉁이 주차, 소화전 앞 주차, 이면도로 양면 주정차 행위 등으로 소방활동이 지체되고 있으며, 지체된 시간만큼 소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지금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시민의식의 변화다. 이제라도 도로에서 소방차량 등 긴급차량을 보게 된다면 이것은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출동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사랑하는 내 가족과 내 이웃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바꾸면 달려가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소방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우리나라에서도 목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 생명과 재산피해를 막는 도로의 소방관이 됩시다. <부승혁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