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택 매매량, 제주만 줄었다...아파트 청약 90% 미달

수도권 쏠림현상 가속화..."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 정책지원 절실"

2023-06-30     최일신 기자

지난 5월 거래된 주택 매매량이 한달전에 비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제주지역에서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5월에 비해서도 35%가량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아파트 청약 미달률은 90%에 육박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제주지역 주택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주택매매량은 608건으로 한달전보다 1.8%(11건) 줄었다. 1년전(939건)과 비교하면 35.3% 급감했고, 최근 5년 평균치에 견줘도 2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지자체 16곳의 주택매매량은 한달전보다 모두 늘어 전국 평균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26.3%, 인천 22%, 경기 14.7% 등 수도권은 평균 18.8% 늘었다. 울산(28.2%), 광주(20.2%) 등 5개 지방광역시와 전북(37.5%), 충북(20.4%) 등 7개 지방광역도, 세종시(18.8%)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년전과 비교해도 제주지역의 주택매매량 감소폭은 전국 평균(-12.7%)을 크게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컸다. 반면, 서울이 6%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세종(88.2%)과 대구(42.9%), 대전(18.8%), 경기(1.4%) 등 4곳은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5월까지 누적(1~5월) 매매량 역시 작년 동기(4202건)보다 31%(1310건) 줄어든 2892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의 월별 주택매매량은 코로나19 대유행기간에도 2020년12월 1377건, 2021년 6월 1277건 등에 달했으나 작년10월(480건)부터 급격히 줄면서 올해2월까지 5개월동안 500건 아래를 맴돌았다. 이후 3월에 771건으로 깜짝 반등했으나 4월(619건)과 5월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주지역의 주택경기 악화는 분양시장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5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불과 0.1대 1로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청약 미달 가구 수를 전체 공급 가구 수로 나눈 청약미달률이 89.7%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이에반해 서울( 82.2대 1)과 경기도(42.8대 1)는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경기가 침체되다보니 미분양 매물은 쌓이고 있다.

5월 기준 제주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961가구로,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4월 1966가구에서 불과 5가구 줄어드는데 그쳤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55가구로 한달전보다 겨우 3가구 줄였다.

인허가.착공.분양 등 각종 주택공급지표들도 큰 폭의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기준 분양물량은 1년전에 비해 무려 79.6%나 줄었고, 주택 인허가(-44.4%)와 착공물량(-40.5%)도 40%가 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와 전매제한 완화 등 규제완화 혜택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제주를 비롯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며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과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