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제주 가계대출 연체율 '급등'...신용불량 위기

기업대출도 큰 폭 증가..."경기회복 지연시 대출 부실화 우려"

2023-06-29     최일신 기자

지난 코로나19 기간중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비은행권의 기업대출 비중이 컸다.

이에 취약차주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방안과 영세업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박으뜸 과장과 김동준 조사역은 29일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2020년부터 올해3월까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3월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약 38조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중 예금은행 비중이 2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고,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액이 17조원(44.2%)에 달했다. 코로나19이전인 2019년말에 비해 비은행권 여신 비중이 3%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5조9000억원 증가)을 중심으로 6조2000억원이 늘어 올해 3월말 기준 잔액이 19조2000억원에 달했다.

기업대출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 비중이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세업종에 대한 대출이 향후 경기 회복세 지연 등으로 부실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상환유예 제도가 오는9월말에 만료된다.

기업대출 중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잔액 증가율을 보면 비은행권은 확대되고 은행권은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은행권 대비 높은 수신금리를 바탕으로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금운용 여력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계대출 규제가 비은행권으로도 확대되면서 비은행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게 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코로나19 기간에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8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도 5000억원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코로나19 기간중 4000억원이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000억원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그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도민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중도 2019년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및 감소는 2010년대 후반 이후 주요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고, 난개발 우려에 따른 규제 강화, 인구유입 둔화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부분이다. 경기둔화 및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말 기준 0.51%로, 2019년말에 비해 0.2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내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연체율은 0.7%대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따라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가계부채 및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기간 수신 증가세는 예금은행과 비은행권 모두 꾸준히 확대됐다. 6조3000억원이 늘면서 올해 3월말 기준 수신 규모가 약 36조8000억원에 달했다.

예금은행은 저축성 예금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위험자산에 비해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수신 확대를 주도했고, 비은행권도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가 고루 늘며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됐다. 

한편 4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한달전에 비해 1229억원이 늘었고, 수신은 1조21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이 2024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가계대출은 1167억원이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약 1조원(6%) 줄어든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0.48%로 한달전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11%포인트 상승한 0.62%를 기록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