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일대 비지정 천연동굴들,"보존 필요" 등급 평가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3차 실태조사 용역 결과
성산읍 지역 17개 동굴 중 12곳 '보존 필요' 등급
제주 제2공항이 추진되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위치한 비지정 천연동굴들이 대다수가 '보존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실시한 '비지정 천연동굴 3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산읍 일대에 위치한 17개 천연동굴 가운대 12개가 문화재청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상 보존이 필요한 '다 등급'을 평가됐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말까지 약 9개월간 사단법인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가 수행한 이번 용역은 제주시 구좌읍 및 우도면, 서귀포시 성산읍 등 도내 총 42개 동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르면 △가 등급은 천연기념물적 가치가 있는 동굴 △나 등급은 시.도지정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동굴 △다 등급은 천연기념물이나 시.도지정문화재적 가치는 없으나 동굴 내부에 동굴생성물과 미지형이 발달해 보존할 필요가 있는 동굴(문화재자료적가치)로 평가된다.
이어 △라 등급은 천연동굴 자체만으로는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미약하나 그 주변의 지질조건 등을 종합해 학술적으로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동굴 △마 등급은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동굴이다.
평가기준상 가, 나, 다 등급은 지정문화재급으로, 라 등급과 마 등급은 비지정문화재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 성산읍에서는 17개 동굴 중 매몰 또는 토지주의 반대 등으로 조사하지 못한 2곳을 제외한 15곳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종합평가 결과 성산읍 △공젱이굴 △구레기굴 △누루못굴 △벌라릿굴 △알벌라릿굴 △모남굴 △신방굴 △서궁굴 △막굴 △문도리굴 △마장굴 △큰도리굴 12곳은 '다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들 중 △구레기굴 △누루못굴 △신방굴 △서궁굴의 경우 지질학적 등급에서는 '라' 또는 '마' 등급이었으나, 생물학적 등급이 높아 종합평가 등급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굴에서는 관박쥐가, 벌라릿굴에서는 긴날개박쥐가 대규모로 동면중인 것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와 함께 성산읍 지역 17개 동굴 중 9곳은 100m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보면 △벌라릿굴(약 670m) △마장굴(590m) △알벌라릿굴(약 520m) △모남굴(360m) △공젱이굴(약 320m) △큰도리굴(약 200m) △누루못굴(약 170m) △문도리굴(약180m) △막굴(약 140m)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동굴의 규모 자체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없어 별도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제주도 전역 동굴조사가 완료되면 동굴 규모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해 등급 평가의 한 요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최근 상하수도 등 각종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굴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나, 동굴보호시설의 기준이 없어 보호시설의 형태가 제각각인 만큼 효과적인 보호를 위한 기준마련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전체 조사대상 42곳 중 국가지정 문화재급인 '가 등급'은 없었지만, 제주시 조천읍의 와흘굴과 도틀굴 2곳은 시.도 지정문화재에 해당하는 '나 등급' 평가를 받았다.
또 △제주시 한경면 연화동굴 △아라동 흙붉은오름동굴 △조천읍 고두기굴, 선흘수직굴, 목수물굴, 대섭이굴, 이데기모들굴 △구좌읍 덕낭굴 △성산읍 12개 동굴 총 20곳이 문화재 자료로서 보존이 필요한 '다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어 △제주시 한림읍 현재파서동굴, 금능모살왓앞동굴 △조천읍 게여멀굴, 게여멀옆동굴 △구좌읍 덕천임도동굴, 상천암거리굴, 푸는체앞굴, 체오름동굴, 턴술앞동굴 △우도면 동터진굴, 조일리굴, 포젯동산굴 △서귀포시 성산읍 칠낭궤굴, 덤붕개굴, 상진이굴 등 총 12곳은 '라 등급'으로 나타났다.
'마 등급'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동굴 △한림읍 협재강생이굴 △구좌읍 바지머릴동굴 3곳이었다.
나머지 5개 동굴은 매몰 또는 토지주의 반대 등으로 조사하지 못했다고 용역진은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