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돌요양원 인근 폐기물 처리시설 논란...수녀님들도 화났다
금악리 비대위 "폐기물 소각사업 결사반대..허가 취소하라"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이시돌요양원과 청소년 수련시설인 이시돌젊음의집 등이 집중적으로 조성돼 있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폐기물 소각사업 허가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폐기물 소각사업 결사반대 금악리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악리는 J사의 폐기물 소각 사업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금악리 마을은 제주교통의 요충지이자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이라며 "20여년 전부터 폐기물사업을 해오던 J사가 시설 변경허가를 받으면서 마을 전체가 심각한 공포에 빠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경된 내용은 유기성 하수침전물을 기존 처리량보 하루 200톤을 추가해 총 하루 300톤을 처리하고, 폐합성수지와 폐섬유, 폐목재 등을 추가 반입해 유기성오니와 함께 소각하는 시설을 신규 설치하는 것"이라며 "폐기물을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중 먼지, 매연 뿐만 아니라 각종 유해성분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복지시설들을 이용하고 시설에 거주하는 관계자들 및 금악리민들에게는 전혀 알리지도 않고 의견도 듣지 않은채 변경허가를 강행한 행정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실망스럽다"며 "폐기물 소각 사업장 주변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토양, 수질, 대기오염이 심각할 것이고, 사람들은 물론 어떠한 생명체들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비대위는 "공공의 하수 및 축산분뇨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공공이 아닌 개인 업체가 처리하게 된다면, 만약 업체가 불법적인 행위를 했을때 행정이 업체에 제대로 된 행정처분을 집핼할 수 있을까 의구심마저 든다"며 "금악리는 마을 주민들과 소, 말 등 가축들의 목숨을 담보로 진행하고 있는 개인의 폐기물 소각사업은 결코 마을과 상생할 수 없다. 금악리민들은 확고한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설 인근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시설인 성이시돌젊음의집청소년수련원 정영란 원장수녀는 "젊음의집은 2022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국가평가에서 전국 1등 100점을 받아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연 2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오가는 곳"이라며 "이런 청소년들을 키우는 교육터전이 폐기물처리장 옆에 자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시설 증설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어느 곳이든 폐기물처리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Km 안에 상주하고 있는 이시돌의 사택 주민들과 수련시설, 복지시설, 평생교육시설, 영유아시설, 종교시설, 보존되어야 할 제주의 경관, 관광사업지 등을 염두하고서 제이엔이에게 증설과 폐기물처리장의 변경허가를 내준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며 "되돌릴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이루어진 폐기물처리장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이시돌요양원은 서면 진정서를 통해 "이시돌요양원은 1981년 임피제 신부님에 의해 양로원을 시작으로 지금의 장기요양기관이 됐다"며 "그런 어르신들의 보금자리에 소각장 증설 변경허가가 났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냄새 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에 더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대기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소각시설까지 증설하겠다는 업체와, 이를 허가해 준 행정당국의 처사는 지역주민과 시설 이용자, 더 나아가 제주의 자연환경을 기대하며 찾아오는 관광객 등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변경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한편 이 사업과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미 변경허가가 내려졌고, 전임 이장 당시 주민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하고 대화해 나가겠다. 갈등조정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