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부하수처리장 때문에 동굴 유로 조작? 시기적으로 불가"

"유네스코 보고대상 아니나, 민원에 따라 검토사항 제출"

2023-06-07     홍창빈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위해 유로 등을 조작됐다는 마을 해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시기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7일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용천동굴 유로를 포함한 문화재 지정구역 고시는 2006년이뤄졌으며, 처리장 설치 허가는 용천동굴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10년 전인 1997년"이라며 "시기적으로 유로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용천동굴은 약 1만년 전에 형성돼 당시 지질학적 환경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또한 용암은 유체여서 주변의 지형적 기복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동굴 유로가 90도 이상 꺾이는 등 다양한 형태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천동굴은 2005년 발견 이후 정밀측량과 종합학술조사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현재 동굴의 유로가 밝혀졌으며, 유네스코 및 문화재청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와 타 지역과의 비교분석 등을 거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며 "리장 설치 허가는 용천동굴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10년 전인 1997년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유로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용천동굴 인근에 신규 동굴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주장이 제기된 직후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포함한 전문가 3명의 현장 자문 결과,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함몰지는 동굴이라고 볼 수 없으며, 소규모 동공은 형성될 수 있으나 용천동굴과 유사한 연장성을 갖는 동굴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9년에 용천동굴로부터 월정하수처리장까지 신규동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북북서방향(하수처리장)으로 총 48개 측선 총 2928m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다"며 "동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3개소는 직접 시추를 했으나 동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용천동굴 영향 분석 조사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사를 진행해야 진동을 포함한 영향 평가가 가능하다"며 "증설공사와 연구용역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천동굴 등 해당 유산에 영향을 미친다면 문화재청과 협의해 공사 중지 등의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며 "증설공사 이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허가조건(진동 및 균열 계측, 탄산염 동굴 생성물 모니터링, 진동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법 사용 등)도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본부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서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하는 인력과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용역 수행사가 결정됐으므로 참여 연구원을 임의로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도 "월정리 마을에서 천연동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면 연구원이 아닌 연구용역 자문위원 등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용천동굴 하류 구간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용천동굴 호수구간은 지난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로 확대 지정된 뒤 보호·관리되고 있고, 올해 용천동굴 호수 구간에 대한 세계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용역(거문오름용암동굴계 미래 변형예측 연구, 3억 원) 시행을 통해 확대 타당성 검토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부지는 세계유산지구에 속하지 않으며, 증설은 중요한 복원사업이나 신규 건설에도 해당하지 않아 유네스코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에서 유네스코에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유네스코에서 동부하수처리장 관련 검토 요청이 있어 문화재청에 검토한 사항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