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만난 김경학 의장, "도의회 오는데 겨우 1분30초인데..."

제주도-도의회 소통문제 역설적으로 꼬집어
오지사와 대화 후, 추경예산 처리 임시회 결정

2023-05-26     홍창빈 기자
오영훈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간 갈등 속에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파국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6일 도의회를 전격 방문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도의회를 방문해 김경학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추경예산안 처리가 불발된 후 처음이다.

의장실에서 오 지사를 마주한 김경학 의장은 모두 발언에 앞서 대뜸 "도청에서 여기 오는데 시간적으로 얼마나 걸립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 지사는 "1분30초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이 물음은 도청과 도의회가 지척에 있는데,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김 의장은 "이번 추경과 관련해서 편성과 심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집행부와 의회 간에 이견들이 있었고, 이견이 해소가 안되어 진통 끝에 심사 보류가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 도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생 현장에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이 상황을 해소해서 도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삶이 편안해지도록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오 지사는 "감사합니다"면서 "의회하고 관계가 빨리 원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도민들께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이어 "또 하나는 의회는 어쨌든 의사결정 기구이기 때문에  심사 보류를 하든 또 어떤 결정을 하든 그건 법령에 의거해서 보장받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집행부도 집행부가 갖고 있는 권한이라는 게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존중이 이뤄지고 지혜를 모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속도를 내서 도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에서 도정을 향해 '소통 부족'을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일각에서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면서 "그건  집행부도 반성할 것이고, 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좀 더 소통을 강화하고 원칙과 기준을 앞세우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이 지혜를 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제안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합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그래서 (양경호) 예결위원장님 힘드시겠지만 많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잘 모으셔서 지혜를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 지사가 돌아가자 도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6월5일 오전 10시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제1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양경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예결위에서 추경예산안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