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 비극 재현하는 제주 제2공항 중단하라"

2023-03-07     홍창빈 기자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 및 강정평화네트워크 등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강정 해안가 구럼비 바위 폭파가 이뤄진지 11년을 맞은 7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이 강행되는 것은 강정의 비극을 재현하는 것"이라며 사업 중단과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요구했다.

이들은 "2012년 3월 7일 제주 해군기지는 강정 해안을 이루던 거대한 바위 구럼비를 파괴해 건설됐다"며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저항했다. 국가는 경찰과 사법부를 동원해 체포, 구속, 기소했지만 탄압은 저항을 멈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끈질긴 저항은 전국, 전 세계적인 연대를 가능케 했고 그 연대의 힘은 11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구럼비 발파라는 아픔 속에서도 끝내 싸움을 포기 하지 않는 희망의 증인으로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오늘, 제주가 처한 군사화의 문제는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한 많은 사람들의 의지를 배반하고 있다"며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연합 상륙훈련을 부활해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고 이에 북한은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남북 관계의 긴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전쟁도 불사할 각오로 진행되는 무력 행사는 평화가 아니라 무력 분쟁을 불러온다는 것을 윤석열 정부가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주 제2공항의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소식은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강정의 아픔을 재현하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제2공항이 강행되는 것은 강정의 비극을 재현하는 것이며, 공군기지 건설로 제주의 군사화를 강화할 것이 분명하기에 우리는 환경부의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정은 군사기지와 이웃하고 있기에 평화의 섬 제주가 전쟁에 협력하고 군사적 대결의 장이 되고 있는 것에 책임을 느끼며 모든 전쟁 중단을 호소한다"며 "70년 동안 분단 상태에 고착된 채 군사적 대결이 강화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남북한은 평화적 협력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